KAIST 학생 59%가 "한국의 빌게이츠 나올 가능성 없다"고 응답

국내 전기, 전자관련 공학도들의 80%가 벤처기업 육성이 경제발전에 도움에 된다고 믿고 있으나 우리나라에서 빌게이츠와 같은 성공적인 벤처기업가가 나올 가능성에 대해 응답자의 23%만이 「그렇다」고 답한 반면 59%가 「어렵다」고 응답했다.

이같은 조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기 및 전자공학과 김종호 교수팀이 최근 통신 및 신호처리, 컴퓨터 및 회로설계, 반도체, 제어시스템, 마이크로웨이브광파를 전공하는 학사, 석사, 박사과정 학생 3백52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한 결과 나타난 것이다.

이조사에서 박사과정 50.9%, 석사과정 54.3%, 학사과정 63.6%가 벤처기업 창업을 고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으나 30대 이후 희망직업으로는 연구원 32%, 교수 26% 등 절반이상이 연구원, 교수를 선택했으며 벤처기업가는 19%에 불과했다. 기타는 대기업경영자 13%, 공무원 4%, 변리사 3%.

또 벤처기업 창업에 있어 어려운 점으로는 자금력 부족(2백27명), 대기업과의 경쟁(1백54명), 경영능력부족(1백13명), 마케팅 능력부족(1백13명), 사회적 인식결여(79명), 병역의무(75명), 기술력부족(61명), 정보부족(52명) 등을 꼽았다.

졸업후 벤처기업 창업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창업금융 지원(1백67명), 창업시설 지원(1백34명), 지도교수의 이해와 지원(1백25명), 창업과목 보강(80명), 학위연구부담 경감(68명), 프로젝트연구부담 경감(66명), 창업세미나 개최(64명), 창업동아리 지원(47명), 창업학위과정개설(37명)을 지적했다.

한편 기억에 남는 벤처기업가로서는 이민화씨(메디슨) (1백13명), 이찬진씨(한글과컴퓨터) (46명), 빌게이츠씨(마이크로소프트사) (44명), 장흥순씨(터보테크) (14명), 안경영씨(핸디소프트사) (12명), 손정의씨(일 소프트뱅크) (8명) 등을 꼽았다.

<대전=김상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