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온수다.」
그동안 안전성을 주로 강조했던 가스보일러업체들이 최근 앞다퉈 온수기능을 부각시키고 있다.
이는 달라진 수요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가스보일러시장이 점차 대체수요로 넘어가면서 소비자들의 제품에 대한 요구사항이 종전과 사뭇 달라지고 있다.
초기시장에서는 아무래도 폭발성이 있는 가스의 특성상 안전을 걱정한 소비자가 많았다.
그런데 가스보일러를 오랫동안 사용하면서 소비자들은 제품의 안전성에 대한 걱정을 덜게 됐다.
대신 제품의 성능을 이모저모 따져보기 시작했으며 특히 온수기능에 대한 관심이 커졌다.
기존 가스보일러의 경우 온수가 늦게 나오는 데다가 온도가 일정하지 않아 샤워할 때 불편이 컸던 것이다.
전원주택의 보급 확산과 건설업체들이 시공비가 싼 개별난방을 선호하고 있는 것도 가스보일러의 온수기능에 대한 관심을 드높이고 있다.
중앙난방식 아파트에 살면서 온수 사용이 익숙한 소비자들은 전원주택과 같이 개별난방이 불가피한 곳에 살게 될 때 온수기능이 뛰어난 가스보일러를 주로 찾고 있다는 것이다.
이같은 수요변화에 따라 가스보일러업체들은 온수기능을 한층 강화하고 있는데 아예 제품홍보의 소구점으로 온수기능을 전면에 내세우고 업체도 있다.
린나이코리아, 대우전자, 동양매직 등이 그 대표적인 업체들이다.
이 시장에 신규 진출한 동양매직은 차별화 전략의 일환으로 신제품 광고에서 순간온수기능과 일정한 온도변화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고 있다.
린나이코리아는 그동안 광고의 소구점이었던 안전성을 버리고 지난달부터 「맞춤온수」라는 이름 아래 온수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가스보일러사업의 재도약을 꿈꾸는 대우전자도 차별화된 온수기능을 바탕으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려 하고 있다.
제품의 홍보 포인트로 안전성을 여전히 고수하는 업체들은 귀뚜라미보일러와 대성셀틱 등이다.
그렇지만 두 회사도 최근들어 온수기능을 이전보다 강조하기 시작했다.
귀뚜라미는 신제품의 특징 가운데 「풍부한 온수」를 새로 추가했으며 대성 역시 신제품을 「온천가스보일러」로 이름붙여 간접적으로나마 온수기능을 강조하고 있다.
린나이코리아의 한 관계자는 『가스보일러를 구입하려는 소비자의 가장 큰 관심이 온수기능으로 나타나고 있어 앞으로 가스보일러업체마다 이를 집중적으로 부각시키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앞으로 가스보일러 제품의 소구점이 안전성에서 온수기능으로 바뀌어갈 것임을 일러주고 있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