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우리나라의 전통 소싸움을 소재로 한 TV CF를 제작했다.
황량하고 음산한 벌판에 우리 소 한마리와 이에 대적하는 외국 소가 코김을 격하게 불어제끼면서 사납게 쳐다보고 있다.
웅장하고 긴박한 사운드가 울려 퍼지고 있는 가운데 화면이 클로즈업되면서 두마리 소가 치열한 싸움을 벌인다.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한 두 마리 소의 싸움의 지켜보는 이들에게 결과에 대한 궁금증을 더해 주고 있는 가운데 「5000년을 이어온 우리민족의 저력, LG전자가 챔피언정신으로 이어갑니다」라는 카피가 소개된다.
이 CF는 우리나라의 황소와 외국소를 상징하는 검은 소가 격렬한 싸움을 벌인 끝에 황소가 검은 소를 물리친다는 내용으로, 우리 민족의 저력을 「챔피언정신」으로 살려 외국기업과 당당히 겨루겠다는 LG전자의 의지를 담고 있다.
LG전자는 연초에 새로운 기업 슬로건으로 내세운 챔피언정신을 세계고객들에게 가장 인상깊게 표현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있는지 광고소재를 찾던중 우리민족의 대표적인 정신으로 손꼽히고 있는 끈기와 투지를 상징하는 소싸움을 소재로 삼게됐다.
이번 광고를 기획한 LG애드의 한 관계자는 『소는 평소의 온순한 이미지와는 달리 싸울때는 어떤 동물 못지않게 힘차고 격렬하며 넘어진 소는 절대 공격하지 않는 페어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이 챔피언정신을 표현하기 더없이 좋은 소재였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의 황소가 푹푹 빠지는 어려운 환경에서 정정당당하고 힘찬 싸움 끝에 외국소를 이겨내는 장면을 통해 사회적으로 위축되어 있는 우리 국민들에게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제시하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광고를 제작한 LG애드는 CF촬영을 위해 의령 소싸움에서 가장 용맹스럽게 싸움을 벌였던 여덟마리의 소를 모델로 선정했으며 서해안 대부도에서 광고를 촬영했다.
LG전자는 이번 광고가 그동안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로 각인되어온 LG전자의 이미지를 역동적이고 적극적인 기업으로 바꿔줄 뿐아니라 전통 소싸움을 소재로 우리 민족이 지니고 있는 투지와 강력한 힘을 표현함으로써 침체되어 있는 사회 분위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