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캐나다 GIS 산업의 현재와 미래 (1);프롤로그

최근들어 캐나다 지리정보시스템(GIS) 산업계가 정부와의 협력 하에 한국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PCI, 카리스, SHL 등 캐나다 GIS업체의 본격적인 한국시장 진출이 모색되고 있는가 하면 캐나다 정부 주도로 발사된 원격탐사위성 「레이더샛」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도도 높아져 가고 있다.

세계 GIS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미국과 함께 이미 60년대에 개념 확립과 태동의 모체가 됐던 캐나다 GIS에 대해 GIS산업일반, 업계동향, 원격탐사 기술 및 활용, 정책지원 구조, 도시정보시스템(UIS) 구축 사례, 양국간 협력 가능성 등 6회로 나눠 심층 분석한다.

<편집자>

캐나다는 우리나라 남북한 면적의 45배(9백95만㎢)나 되는 거대한 국토를 가졌다는 지리적 배경으로 인해 일찍부터 항공측량 등을 통한 지리정보 분야의 산업 발전에 높은 관심을 기울여 온 나라다.

이 광대한 국토에 퍼져있는 자원관리를 위해 지도정보와 통신 등을 응용하고 연계시키는 다양한 기술 개발이 불가피했던 것이다.

우리에게 별로 알려지지 않은 사실 중엔 이 나라가 지난 62년에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세번째로 과학위성 「알류트1」을 쏘아올렸다는 점도 포함된다. 이 나라는 또 지난 72년 세계 최초로 자국내 통신을 위한 통신위성 「애닉 A1」을 쏘아올려 활용하는 등 일찍부터 정보통신분야 기술에 대한 관심과 실력을 과시한 바도 있다.

최근 컴퓨터 분야의 네트워킹 및 정보통신 기술 결합에 따른 지형공간정보의 중요성이 부각되면서 통신과 지도, 컴퓨팅 기술이 결합된 캐나다의 GIS기술이 각광받기 시작한 것도 이러한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다.

캐나다는 특히 지난 95년말 원격탐사위성인 「레이다샛」을 발사한 이래 위성데이터를 GIS분야에 활용하는 기술을 수출하고 이의 영향력 확대 및 상업적 활용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레이더샛은 기존의 옵티컬 센서를 채택해 데이터를 취득하는 원격탐사위성과는 달리 레이더(Synthetic Aperture Radar:SAR)를 이용해 지구촬영이 가능토록 한 위성이다. 따라서 기존위성과 달리 고해상도를 가지며 기상상태 등의 촬영조건에 영향을 덜 받음으로써 전세계 GIS산업분야에서 우수한 데이터 취득수단으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지난달말 레이더샛 발사 1년여만에 열렸던 「레이더샛 시대의 GIS 97」 국제세미나에서는 세계 50개국에서 5천명의 학자와 기업의 GIS전문가들이 참석해 캐나다 정부가 기업이 기울이는 GIS와 원격탐사위성의 결합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극명히 드러내 보여주기도 했다.

5백여편에 이르는 각국 학자들의 레이더샛 관련 논문은 레이더샛 데이터 자체의 이용 처리방법 그리고 이를 자원관리, 환경분야, 재난분야 및 경제제 분야에 어떻게 평화적으로 이용할 수 있느냐에 모아졌다.

캐나다는 이러한 위성데이터 관련기술 뿐만 아니라 기존의 매핑기술을 기반으로 한 GIS SW의 개발 및 활용에서도 넓은 저변을 자랑한다. 1백50여개사의 전문업체들이 이 나라의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93년을 전후로 냉전시대의 금기였던 원격탐사 및 GIS기술의 결합이 해금(?)되면서 이의 산업적 활용에 나선 캐나다의 GIS산업계는 이미 세계 1백여국에서 각종 GIS프로젝트를 수행함으로써 그 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들은 이제 아시아에서 가장 활력있는 시장으로 인식되고 있고, 한편으로는 세계 유명 GIS업체들의 대리전장화하고 있는 한국시장에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이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