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마고치 신드롬을 응용하라」
휴대형 게임기 시장판도가 바뀌고 있다. 전자애완동물(cyber pet)의 주인에서 인기연예인의 매니저로 게임 사용자의 위치가 변해가고 있다.
최근 청소년 사이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다마고치 게임의 뒤를 이어 인기 연예인을 길러내는 매니저 게임인 「포켓 비스켓(pocket biscuits)」게임이 일본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 게임은 다마고치와 같은 크기의 열쇠고리형 게임기로 단순히 개나 고양이 병아리 등을 키우는 것이 아니라 인기 연예인의 매니저로 위치가 바뀐다는 것이 특징. 잘못 기르면 죽어버려 생명경시 풍조를 유발시킬 수있다는 다마고치 게임의 단점을 보완한 게임이다.
특히 현대인들의 「스타만들기」정서에 부합돼 일본에선 출시초기부터 이를 구매하려는 고객들로 장사진을 이룰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다. 다마고치 선풍에 이은 「포켓비스켓」돌풍으로 비유되는 신드롬이다.
특히 재미있는 것은 이 제품을 만든 기업이 일본회사가 아닌 국내 게임 전문회사인 디지타워(대표 서승훈)라는 것. 아이디어 하나만으로 일본 반다이사에 4백만개를 수주하고 현재 제품생산에 여념이 없다.
디지타워가 수출하는 「포켓 비스켓」은 일본 니혼TV(NTV)가 기획하고 육성한 3인조 그룹. 일본내에서만 3백만장 이상의 히트앨범을 낸 인기그룹이다. 디지타워의 서사장과 개발진은 일본인들의 「스타만들기」 속성을 파악해 그들의 정서에 맞는 게임을 개발하게 된 것이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게임과 캐릭터산업을 결합한 신종 육성시뮬레이션게임을 기획하고 이를 반다이사에 제시했을 때 그들의 반응은 한마디로 OK. 초기 물량은 발매 3시간만에 동이났다. 반다이사는 부랴부랴 디지타워에게 추가물량 4백만개를 요구할 정도로 현재 이 게임은 「폭발적인 인기」 그 자체이다.
먼저 이 게임의 사용자는 「포켓 비스켓」의 매니저가 되는 임명장을 받게된다. 2주간의 시간동안 이 그룹을 잘 관리해 인기차트에 들게해야 한다. 이 그룹이 인기차트에 들면 「포켓 비스켓」의 히트곡이 나오면서 성공을 축하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이 그룹은 해산되고 만다. 매니저가 할일은 많다. 2주간의 기간동안 TV출연 섭외도 해야되고 콘서트도 열어야 한다. 무리하게 일만하면 탈이 나므로 적절한 휴식과 수면을 취해줘야 한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술도 사줘야 한다. 인기를 유지할 수 있도록 스케줄관리에 신경써야한다.
인기 연예인에 대한 청소년들의 막연한 동경심이 이 게임을 통해 가상현실화되고 있어 이 같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 같다고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따라서 이제 열쇠고리형 게임기도 전자 애완동물(CYBER PET)시대를 넘었다. 인기연예인에 열광하는 현대인들의 정서에 맞춰 인기그룹가수를 길러내는 쪽으로 게임의 방향이 잡혀가고 있는 것이다.
디지타워는 일본에서의 이같은 인기여세를 몰아 국내 인기가수그룹과 캐릭터계약을 체결하고 오는 9월중 이 게임기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흐름을 잡아 아이디어만으로 일본시장을 공략할 수 있는 게임SW가 많다』며 『앞으로 게임SW 시장은 더욱 커질 전망으로 반짝이는 아이디어가 시장선점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경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