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사진을 스티커로 만들어주는 스티커사진 자동판매기가 일본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내 자판기 업계에도 스티커사진 자판기 열풍이 불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95년 프로토피아가 국내 최초로 도이반 스티커사진 자판기가 청소년층에서 큰 인기를 끌자 연 이어 삼원사진기계, 유한씨엔티, 어뮤즈월드 등이 시장에 가세,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프로토피아는 지난 95년 일본 세가(SEGA)사의 스티커사진 자판기인 「프린트클럽」기종을 들여와 「조이포토」라는 브랜드로 판매하고 있는데 현재까지 2백여대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최근 이 제품이 일본시장에서 대성공을 거둠에 따라 국내시장의 수요도 크게 일어날 것으로 보고 청소년들을 상대로 홍보에 나서는 한편 사은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이와함께 이 회사는 고객들의 다양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배경화면을 현상공모중이다.
지난 4월 이 시장에 가세한 삼원사진기계는 일본 세키일렉트로닉스사의 제품을 수입, 「멋쟁이」라는 이름으로 판매하고 있는데, 지난달까지 50여대를 판매하고 전국에 4곳의 유통망을 확보하는 등 발빠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가 판매하는 기종은 표준배경화면이 36종이고 프린트시간이 20초로 비교적 짧다.
유한씨엔티는 이달초 첫 국산제품인 「포토플러스」를 내놓으면서 이 시장에 참여했는데, 이 회사의 기계는 81종류의 표준배경화면을 갖추고 디지털프린트 방식을 채택했다. 프린터 등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는 모두 국산제품을 채택, 제품판매가를 5백40만원(부가세별도)으로 책정함으로써 9백만원이 넘는 다른 회사 제품에 비해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유한씨엔티는 이 자판기의 1회 이용료를 1천5백원으로 저렴하게 책정하고 팬시업계와의 연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직판보다는 대리점판매에 주력할 계획이다.
이들 업체 외에 ㈜어뮤즈월드가 일본의 조이스탠드 기종을 수입, 판매할 것을 검토중이며, 프랑KIS사는 스티커매니아라는 기종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프랑스대사관을 통해 사업파트너를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스티커사진 자판기는 핵심부품인 프린터의 경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화상도 선명치 않아 지속적인 품질개선이 요구되고 있다. 이와함께 지폐식별기, 코인메커니즘 장착, 프린트시간 단축, 배경화면의 표준화 등도 보완해야 할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