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에어컨의 대형화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에어컨시장은 5평에서 9평사이의 룸형 제품의 판매가 제자리 걸음을 걷거나 줄어들고 있는데 반해 15∼ 25평형 대형 패키지제품의 판매는 큰 폭으로 신장하고 있다.
국내 에어컨 생산, 판매량이 가장 많은 LG전자의 경우 지난 94년도만해도 전체 17만대의 판매량가운데 룸형 제품이 10만대, 패키지형 제품이 7만대에 불과했으나 최근 1∼2년사이에 대형 패키지 제품의 수요가 크게 늘어 지난해에는 룸형 제품의 판매량이 26만대, 패키지형은 20만대로 그 비율을 좁혔다.
LG전자는 올해 에어컨수요가 룸형과 패키지형 제품의 판매비중이 비슷해 질 것으로 예상하고 생산계획을 패키지형 제품을 24만대, 룸형 제품은 25만대로 잡았으나 최근 일선대리점으로부터 추가 주문물량이 패키형 제품으로 이루어지고 있어 올해를 기점으로 패키지형 제품이룸형 제품을 앞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까지만해도 에어컨 판매대수의 룸형 및 패키지제품의 판매비중이 각각 55%와 45%로 룸형 제품이 강세를 보였으나 올들어서는 그 비중이 각각 49%와 51%로 대형 패키지제품을 중심으로 역전됐다.
대우전자는 지난 95년 룸형 제품이 6만대인데 반해 슬림형은 4만대의 판매비중을 보였으나 지난해는 룸형이 8만5천대, 패키지형 제품이 9만2천대로 전환된데 이어 올들어서는 현재까지 룸형이 7만5천대, 패키지형이 10만4천대로 대형 패키지제품이 압도적으로 많아졌다.
에어컨시장이 종래 소형제품위주에서 대형 패키지제품중심으로 바뀌고 있는 것은 일반가정의 생활이 윤택해지면서 구매여력이 높아졌을 뿐아니라 에어컨업체들이 부가가치가 높은 대형제품위주로 영업활동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