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암산업이 삼성전자로부터 기술을 이전받아 이동통신 기지국의 핵심부품인 고전력증폭기(HPA)를 개발,생산에 들어감으로써 HPA의 국산화시대를 열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자체기술로 국산화한 전력증폭기가 첨단기술을 요구하지만 중소기업형 품목이라는 점을 감안, 중소기업에의 기술이전을 통한 국산화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단암산업을 대상업체로 선정,기술이전작업을 벌인 끝에 이번에 개인휴대통신(PCS)용 HPA의 시제품 개발에 성공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동통신 기지국의 핵심부품인 HPA는 기지국 부품중에서 수입규모가 가장 크고 고기술을 요구해 국산화 대상 1호로 평가돼 왔는데 이번 국산화 성공으로 앞으로 이 파워앰프의 수입대체가 급속히 진전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초 국내 PCS사업자들은 기지국용 파워앰프로 선형전력증폭기(LPA)를 고려했다가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HPA를 채용키로 방침을 결정함에 따라 관련업체들이 이 HPA개발에 박차를 가해왔다. LPA는 삼성전자와 흥창에서 개발한 바 있으나 HPA를 국내서 개발해 출시한 것은 이번 단암이 처음이다.
한편 단암산업은 HPA 개발에 성공함에 따라 최근 삼성전자에 이 제품에 대한 품질인증을 신청하는 한편 생산설비를 확충하는 등 이 제품의 양산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단암산업은 이를위해 총 15억원 가량을 투자,HPA 월 1천개와 LPA 월 2백개를 동시에 생산할 수 있는 설비를 갖췄으며 이미 HPA에 대해서는 소량생산을 시작했다.
단암산업은 또 내년중에 약 10억원을 추가 투자,생산설비를 대폭 확충하는 한편 LPA의 자체생산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초기에는 HPA를 파워웨이브 등 외국사들로부터 수입,사용하는 것이 불가피하나 점차 국산으로 대체해 나갈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