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기계 업체들이 그동안 미뤄왔던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면서 불황극복에 나섰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대우중공업, 기아중공업, 현대정공, 두산기계, 통일중공업 등 공작기계 업체들은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누적된 재고물량을 처리하기 위해 차일피일 미뤄왔던 신제품 출시에 나섰다.
이처럼 공작기계 업체들이 신제품 출시를 본격화하는 것은 계획생산으로 재고가 줄어든 데다 신제품을 통해 설비투자를 유보해 왔던 수요자를 구매로 연결시키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의 경우 내수보다는 수출부문에서의 필요 및 요구에 의해 신제품을 출시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중공업은 최근 기존 컴퓨터 수치제어(CNC)선반 시리즈를 대체할 새 시리즈(모델명 PUMA 200/250/350/450시리즈 등)를 포함, 22종의 각종 공작기계 신제품을 선보이고 이중 7, 8개 기종을 출시했다. 나머지 기종은 올 하반기와 내년 초에 출시하기로 했다.
기아중공업은 기존 제품의 업그레이드 수준이 아닌 획기적 CNC선반 및 머시닝센터 10여종을 개발, 이르면 8월께 본격적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회사는 9월께 국내 주요 고객과 해외 바이어를 대상으로 대규모 신제품 발표회도 계획하고 있다.
현대정공은 개발 마무리 단계인 CNC선반과 머시닝센터 3, 4개 기종을 7월 이후 출시하기로 했으며, 통일중공업도 CNC선반과 머시닝센터 3, 4개 기종을 8∼9월께 시판할 예정이다.
이밖에 두산기계는 내달 중순 자동화 대응형 수평형 머시닝센터를 출시할 예정이고, 화천기계는 8월부터 CNC밀링을, 삼성항공도 9월께 머시닝센터 2, 3종을 출시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각 업체마다 신제품을 대거 출시하는 것은 경기가 호전, 수요가 늘 것으로 예상하고 있기 때문이라기보다는 불황의 골이 깊어 신제품 출시를 통해서라도 신규수요를 창출해보려는 고육지책의 성격이 더욱 강하다』며 『신제품 출시로 인해 신규수요 창출효과는 있을 수 있으나 기존 재고는 더욱 처리하기 어려워질 것이며 가격인하와 판매조건 악화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우려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