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무선데이터 통신용 단말기를 미국 AT&T사에 대량 수출한다.
삼성전자(대표 윤종용)의 통신부문 미국 법인인 STA(삼성텔레커뮤니케이션스아메리카)의 김정한 법인장과 AT&T의 이동전화 서비스회사인 AT&T와이어리스社의 켄드라 밴더뮬렌 부사장은 26일(현지시각) 시애틀의 AT&T 본사에서 총 1천8백만 달러 상당의 무선데이터통신용 단말기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삼성전자가 공급하는 무선데이터통신 단말기는 기존 이동전화망(셀룰러망)을 이용해 데이터를 전송하는 CDPD(Cellular Digital Packet Data)방식의 제품이다. 다음달부터 「AT&T-삼성」이라는 공동 브랜드로 공급하는 이 단말기는 삼성전자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삼성전자 연구개발센터에서 60억원의 연구개발비를 들여 개발한 제품이다..
이 단말기는 기존의 이동전화의 음성기능과 함께 무선모뎀을 이용해 인터넷으로 전자우편을 주고 받을 수 있으며 단말기의 액정표시장치(LCD)화면에 인터넷에서 제공하는 각종 정보도 받아 볼 수 있다.
이밖에 메시지 도착 알림기능을 비롯해 PC와 연결해 모뎀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며 수신데이터의 팩스전송과 40개의 메모리를 저장할 수 있는 기능을 가니고 있다.
AT&T와이어리스社는 뉴욕, 댈러스, 시애틀 등 오는 9월 부터 70여개의 대도시에서 삼성으로부터 구매한 단말기를 통해 「포켓넷 서비스」라는 무선데이터 통신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수출을 위해 경북 구미 2공장에 CDPD양산체제를 구축한 데 이어 올해 이 분야에 시설 및 연구개발비로 6천5백억원을 투입하는 등 앞으로 7년간 총 4조원의 시설 및 연구개발비를 투입할 계획이다.
<김위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