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멀티미디어 보드생산업체들이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플레이보드의 국내외 시장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으나 미국 돌비사로부터 AC-3 인증이 지연되고 있어 모처럼 국제 경쟁력을 확보한 DVD플레이보드의 국제경쟁력 상실이 우려되고 있다.
2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가산전자, 두인전자 등 멀티미디어 보드 생산업체들은 지난해 말 PC용 DVD플레이보드를 개발해 놓고도 돌비 AC-3 인증절차를 마치지 못해 제품 양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
가산전자(대표 오봉환)는 지난 3월 이후 미국내 자회사인 재즈멀티미디어사와 돌비사에 10여명의 엔지니어를 상주시켜 AC-3 인증을 추진하고 있지만 아직 최종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가산은 늦어도 4월 말이면 돌비인증 절차를 끝마치고 PC업체와 유통시장, 해외 협력사에 DVD플레이보드 「윈엑스DVD」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수차례 인증이 지연돼 최근에야 어렵게 1차 승인을 받았으며 일러야 이달 말에나 최종인증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두인전자(대표 김광수)도 지난해 10월 DVD플레이보드 「DVD비전」을 개발, 같은해 추계컴덱스 출품후 인증을 신청해 놓은 상태이지만 6개월이 넘도록 AC-3 인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인은 수시로 3, 4명의 엔지니어를 돌비에 파견했고 10여명의 미국 현지법인 인력도 동원해 AC-3 인증을 추진해 왔지만 일러야 7월 초에나 인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돌비사가 지난 4월부터 지금까지 10여 차례나 최종인증을 미뤄온 점을 감안한다면 가산, 두인 등 국내 업체들이 7월초 최종인증을 받을 수 있을는지 불투명하다』고 밝히고 있다.
전문가들은 『DVD 로고를 부착하려면 돌비사로부터 AC-3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 착안, 돌비사가 멀티업계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전세계 DVD제품에 대해 일일이 돌비 특허회로 지원 여부를 개별 검사한 후 AC-3 인증을 내주고 있다』며 『향후 급신장할 PC용 DVD플레이보드 시장에서 국내 업체들이 시장주도권을 장악할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하고 있다.
<남일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