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유선방송-한전 마찰 확대일로... YTN프로 송출 중지

중계유선방송과 한국전력간의 전송선로를 둘러싼 마찰이 연합TV뉴스(YTN) 중계금지로 비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지방의 일부 중계유선방송사들은 지금까지 YTN등 일부 케이블TV 프로그램을 중계유선가입자들에게 전송해 왔으나 최근 한전과의 갈등이 본격화되고 한전이 YTN을 인수할 것으로 알려지자 YTN 프로그램 송출을 전면중지키로 했다.

한국전력은 그동안 중계유선방송이 자사의 전력주(柱)를 무단으로 불법점용하고 있다며 이의철거를 요구하는 한편,경북 구미유선방송을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하는등 법적대응도 불사하겠다고 밝혀왔다.

한전은 실제로 중계유선방송이 한전주에다 불법으로 중계유선 선로를 설치해왔고,증폭기의 전원도 무단으로 사용해왔다며 이를 철거하도록 각 지역의 한전지사에 독촉해왔다.

이에 대해 한국유선방송협회(회장 이인석)는 『한전이 협회의 합법적인 전주 임대요청을 거부해왔고,그동안 수십년간 아무런 이의제기 없이 사용해 왔음에도 불구하고 이제와서 이를 문제삼는 처사는 한전측이 2차 종합유선방송국(SO)지역에서 중계유선방송과 전송망사업자(NO)로 경쟁하게 되는데다,전송망을 이용한 부가서비스를 독점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에 강력대응키로 했다.

유선방송협회는 이달초 이사,지부장 연석회의를 열고 한전이 협회의 공식적인 요청을 계속 거부하고 중계선로의 철거를 요구할 경우,단계적인 대응을 하는 한편 최악의 경우에는 전국 동시에 6백50여만 가구에 중계유선방송의 송출을 중지키로 결정했다.

만약 중계유선방송이 한전의 철거요구에 대해,기존 중계유선방송 송출을 중지하거나 일제히 폐업계를 제출한 뒤 방송을 중단할 경우 KBS를 비롯한 지상파방송의 중계가 일제히 끊겨 전국적으로 큰 파문이 예상되고 있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