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대여점 성수기 사라졌다

장기불황으로 비디오대여점들의 매출사이클에 큰 변화가 일고 있다.

그동안 비디오대여점들은 매년 2∼4월과 9∼11월에 비수기,여름, 겨울방학철에 성수기를 맞는 등 계절별로 극심한 매출 차이를 보여왔으나 지난해말부터 매출이 전반적인 감소세속에서매월 균등하게 나타나는 등 하향 평준화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지금껏 비디오배급사들이 여름, 겨울 성수기를 겨냥,흥행대작을 대거 출시하면서 대여점들의 매출도 증가해 왔으나 지난 95년을 기점으로 대여시장이 장기불황을 돌입,성수기에 흥행작을 출시하더라도 고정고객인 비디오마니아 이외에 수요층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때문으로 분석된다.

대형 비디오대여점인 서울 신촌의 M점(매장면적 40여평)의 경우 지난 96년 상반기까지월평균 매출이 비수기 1천만원,성수기 1천4백만원에 달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비, 성수기구분없이 월매출 4백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중형점인 서울 종로의 O점(매장면적 10여평)도 대형점과 마찬가지로 매출이 하락하면서 비, 성수기의 구분이 없어지고 있다.이 대여점은 그동안 비수기 6백만원,성수기 1천만원의 매출을 올렸으나 지난해 상반기 이후 월평균매출이 4백50만원대에 머무르고 있다.

비디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디오대여점들이 최근 매출사이클의 변화와 함께 심각한 매출 감소사태를 맞고 있다』면서 『이같은 현상은 별다른 경기변화가 없는 한,한동안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