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로봇 생산 부진 심화

산업용 로봇 생산 부진현상이 지속되고 있다.

26일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에 따르면 기아중공업, 대우중공업, 두산기계, 삼성전자, 삼성항공, LG산전, 현대중공업 등 7대 산업용 로봇 생산업체의 4월까지 산업용 로봇 생산액은 총 3백10억7백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3%나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90년대 이후 사실상 첫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1/4분기 생산액 2백42억3천4백만원(전년 동기대비 31.6% 감소)에 비해서는 많이 호전됐으나 여전히 부진의 늪을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지난해 말 이후 산업용 로봇 생산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고 있는 것은 산업 경기 침체 장기화로 중소업체들의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고 아울러 저가제품 개발 및 양산과 신규 수요처 발굴 실패 등 구조적인 문제가 복합됐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그러나 4월 한 달간 1백41억8천3백만원어치를 생산, 전월 대비 무려 74.2%나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경기 반전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용도별 산업용 로봇 생산실적은 도장용 로봇이 6억2천9백만원으로 전년 동기에 비해 무려 84.2%나 줄었으며 조립용 로봇은 21억4백만원으로 같은 기간에 비해 62.8%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산업용 로봇 중 시장 규모가 가장 큰 스폿용접 로봇도 1백73억2천3백만원으로 14.6% 감소했으며 핸들링 로봇도 88억5천4백만원으로 6.1%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비해 아크용접 로봇은 58억4천만원어치를 생산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7.4%나 증가했으며 기타 로봇도 35억6천6백만원으로 23.9% 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4월까지 산업용 로봇 출하실적은 총 3백10억7백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대체적으로 각 메이커마다 재고량이 늘고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박효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