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하야오 나카하라 NTI社 사장

미국의 권위있는 인쇄회로기판(PCB)시장 조사업체인 NTI社의 하야오 나카하라 박사가 삼성물산이 주관한 차세대 PCB제조기술 세미나 강연차 방한했다.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 NTI가 세계 PCB시장 및 업계동향을 비교적 정확하게 분석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는데 회사에 대해 간단히 소개하면.

▲PCB 시장 및 기술동향 리서치 전문업체로 8년전 뉴욕에서 문을 열었으며 직원은 나 혼자뿐인 「원맨컴퍼니」다. 현재는 시장동향 뿐만 아니라 기술자문, M&A(기업인수합병)중개, 신기술강연 등 PCB관련 정보의 토털솔류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혼자서 세계 구석구석의 다양한 정보를 수집, 가공하는 것이 쉽지 않을것 같은데.

▲창업전 한 PCB회사의 부사장을 지내면서 비교적 이름있는 PCB업체들이나 장비, 재료업체들과 친분을 쌓아왔다. 이들을 중심으로 세계 각국에 고객을 확보,매년 한 두차례식 직접방문을 통해 정보를 얻고 있다. 한국 역시 시장지배력이 높은 대덕, LG전자, 삼성전기, 코리아써키트 등 주요 고객들과 정보를 주고 받고 있다.

NTI가 최근 한국이 세계 PCB생산량의 3.6%를 점유,6위를 차지했다고 발표했는데 한국 PCB산업의 영향력과 전망에 대한 견해는.

▲한국은 내수기반이 약하고 일부 업체를 제외하곤 국제경쟁력이 약해 세계 PCB시장에 대한 영향력은 극히 미미하다. 특히 단면PCB의 비중이 높고 소재, 장비류의 해외의존도가 높아 앞으로도 위상이 크게 높아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대만에 이어 국내 PCB업체들도 MLB설비를 경쟁적으로 증설하고 있다. 한국의 MLB수급전망을 어떻게 보는지.

▲대만과 달리 한국은 MLB의 주 수요처인 PC 관련산업이 취약해 현재 다소 공급과잉상태라고 생각한다. 다만 한국산 PCB가 가격경쟁력은 높은 수준이어서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을 펴지 않는다면 수급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

주력 수출시장인 미국의 장단기 경기 움직임에 대한 국내 PCB업체들의 관심이 높은데

▲미국경기는 89년을 정점으로 하향하다 93년부터 되살아나 5년째 호황세를 구가하고 있다. 그 때문에 최고점에 대한 논란이 많지만 아직은 아닌 것 같다. 과거도 경기가 피크에 달하면 과열을 예상,정부가 금리를 인상했는데 아직 이런 징후는 없다. 적어도 호황이 향후 2년 이상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단기적으로는 여름철 비수기에 편승,경기가 주춤거리고 있으나 크리스마스 특수에 따른 부품발주가 시작되는 8월 말부터 회복될 것으로 전망된다. PCB뷴야에서도 한국과 대만의 경쟁이 치열한데 양국 PCB업계를 비교 평가한다면.

▲한마디로 한국업체와 대만업체는 기술적인 면에서는 대동소이하다. 그러나 대만은 PC를 중심으로 한 내수기반이 탄탄하고 장비, 재료 등 후방산업이 잘 뒷받침되고 있는 반면 한국은 상대적으로 취약하다. 그러나 결국은 누가 해외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느냐가 우열을 가름할 것으로 본다.

BGA기판 등 고밀도 박판PCB의 등장으로 빌드업(Build-Up) 등 차세대 PCB제조기술에 관심이 높은데.

▲혹자들이 BGA보드와 빌드업PCB를 동일시하는데 개념정리부터 다시 할 필요가 있다. 실제로 현재 BGA보드는 대부분 양면이다. 빌드업PCB는 레이저드릴, 포토 비아(via)를 이용,스몰홀, 파인패턴을 이용하는 MLB 제조기술일 뿐이다. 그러나 마이크로비아홀이 들어가는 PCB는 대부분 빌드업 기술을 이용하지만 빌드업PCB라고 반드시 마이크로바이홀을 채용하는 것은 아니다. 어쨋든 빌드업기술은 차세대 PCB제조에 한결 유리해 다양하게 적용될 것은 분명하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