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산 가전제품의 국내 시장잠식이 가속화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주요 소비재의 수입침투도를 분석한 결과 전기면도기의 경우 수입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99.9%에 달하는 등 대부분의 소형 가전제품 수입침투도가 50% 이상으로 국산제품의 입지가 크게 흔들리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수입침투도는 제품의 수입가 총액이 내수용 국산품의 총출고가와 수입가 총액의 합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으로 수량 기준으로 산출되는 시장점유율과는 달리 생산자가격 중심으로 산출되기 때문에 생산기반의 취약정도를 보다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
가전제품의 수입침투도는 지난 93년도에 17.7%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2.1%로 높아졌으며, 품목별로는 VCR이 93년도에 4.2%에서 지난해 7.0%로 높아진 것을 비롯해 냉장고가 2.9%에서 6.8%로, 컬러TV가 0.9%에서 2.2%로, 세탁기가 1.0%에서 2.0% 높아지는 등 대부분의 수입품 비중이 2배이상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수입침투도가 가장 높은 외산제품은 전기면도기로 99.9%를 차지하고 있으며 토스터기(90.2%), 커피메이커(84.5%), 전기다리미(75.9%), 전기오븐(69.7%), 순간온수기(63.6%), 식기세척기(61.9%), 전기믹서기(61.6%) 등 소형 가전제품들의 수입이 상당한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오디오와 컴퓨터의 수입침투도도 각각 47.9%와 44.0%로 적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