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업계, 가정극장 시스템 사업 본격화... 홈시어터 시장 서막

최첨단 오디오, 비주얼(AV)기기를 설치해 가정에서도 극장에서와 같은 수준의 영상과 음향을 즐길 수 있는 홈시어터(가정극장시스템)시장이 우리나라에서도 활기를 띨 전망이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미 별도의 가정극장시스템 전시장을 개설한 아남전자와 메트로는 일부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이을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해태전자도 올 하반기경 본사와 대리점에 전시장을 개설하는 등 이 시스템 사업을 본격화하려는 전자업체들이 늘고 있다.

이는 미국을 중심으로 선진국에 형성된 홈시어터시장이 국내에도 본격 형성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지난 3월 국내 최초로 가정극장시스템 전용 전시장인 「시네홀」을 개설한 아남전자는 최근까지 10여 군데에 가정극장시스템을 판매했다. 시네홀의 홍승세 씨는 『지난 5.6월에만 7명의 일반 소비자들이 가정극장시스템을 구매했다』며 『주로 이사가면서 시스템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아남전자는 가정극장시스템에 대한 본격적인 광고가 시작되면 소비자들의 관심이 몰릴 것으로 보고 영업인력을 늘릴 방침이다.

이달 중순에 가정극장시스템 전시장을 개관한 메트로는 현재 3명의 소비자들과 구매상담을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메트로는 자사 시스템이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게 맞춤형으로 공급돼 가격상승 요인이 있지만 가정극장시스템에 필요한 기기들을 박리다매 형태로 구입해 시스템 가격을 낮출 계획이어서 앞으로는 제품판매가 급증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메트로는 소비자들의 설치주문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인테리어 및 전기설비 업체들과 시스템 설치에 관한 협력관계를 맺는 한편 자사 시스템의 일부 기기들을 국산화하기 위해 국내의 한 벤처기업에 제품개발을 의뢰해 놓은 상태다.

해태전자는 최근 전국의 오디오 전속대리점 중에서 가정극장시스템 전시장 개관을 희망하는 대리점 5군데에 기기 설치 및 인테리어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 일반 소비자들이 쉽게 가정극장시스템을 실연해볼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또 대리점주들을 중심으로 가정극장시스템 사업을 홍보하기 위해 여의도 본사 2층에 대형 전시장을 올 하반기 중에 설치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룹 계열사인 해태건설 등과 협력해 아파트 입주계약 체결시 보급형 가정극장시스템을 선택사양 품목으로 지정 공급할 계획이어서 일반 소비자들의 가정극장시스템 구매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