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어로 보는 컴퓨터 역사 59] MNP

「엠엔피(MNP:Microcom Networking Protoclo)」는 90년대 초 마이크로콤사가 업계에서 최초로 제안한 통신 프로토콜을 말한다. 1단계에서 현재 10단계까지 표준안이 발표돼 있으며 모뎀 송수신시 자동오류수정과 자료압축기능을 제공함으로써 빠르고 정확한 통신을 가능하게 한다.

이 통신 프로토콜을 개발한 마이크로콤은 컴퓨터 개발이 활기를 띠던 지난80년에 설립됐으며 MNP외에도 WAN 테크놀로지 등 통신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냈고 다양한 신기술을 선보인 회사이기도 하다.

마이크로콤에 의해 MNP가 개발된 90년대는 컴퓨터, 특히 PC분야의 괄목할 만한 보급이 이루어지고 BBS와 PC통신망이 큰 인기를 끌던 시기였다. 더욱이 모뎀플레이를 지원하는 게임도 등장하고 국내에서도 통신망이 개설되는 등 모뎀의 사용 가능성이 본격화하던 상황이었다. 모뎀은 컴퓨터 사용자라면 반드시 갖춰야 할 주변장치의 하나로 자리잡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모뎀의 성능은 이같은 기대를 만족시켜주지는 못했다. 전송률 자체가 기대에 못미쳤기 때문. 현재 3만8천bps급이나 5만6천bps급 모뎀으로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파일전송을 위해 수많은 컴퓨터 사용자들은 밤을 꼬박 새워야 했으며 파일송수신시 수많은 통신오류로 반복적이고 짜증나는 통신활동을 해야했다.

이같은 배경에서 등장한 것이 마이크로콤의 MNP기능이다. MNP는 펌웨어상에서 압축 알고리듬을 이용함으로써 통신시간의 획기적인 단축을 제공했다. 즉 MNP기능을 가진 모뎀간에 2천4백bps모뎀으로 파일을 전송할 때, 4천8백bps의 전송속도를 제공한 것이다.

MNP가 갖고 있는 또하나의 장점은 오류수정기능. 파일 압축의 경우에는 그 당시 통신인들이라면 보편적으로 사용했던 arj나 lzh 같은 압축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어느정도 보완할 수 있었으나 전송시 발생하는 각종 오류들은 해결책이 없었던 실정. 때문에 MNP 모뎀은 많은 통신인들의 전화요금에 대한 부담을 해결해줌으로써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 된다.

<이규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