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를 만드는 회사에서 일하면서 음악을 즐길 줄 모른다면 말이 안되죠. 소비자들에게 인정받을 수 있는 좋은 오디오를 만들기 위해선 먼저 좋은 음악을 사원들에게 보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오디오 전문업체인 태광산업의 사내 동아리중 하나인 음악동호회를 결성하는 데 산파역할을 맡은 윤종민 하이엔드 실장은 동아리 결성 동기를 이렇게 설명했다.
지난 95년 안양공장을 중심으로 결성된 음악동호회의 고정회원은 현재 40여명이지만 전직원이 매일 사내방송을 통해 함께 음악을 감상한다는 점에서 사원들 전체가 준회원인 셈이다.
음악동호회는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에 음악을 틀어주고 있는데 사원들이 따로 음악을 감상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고급 음악감상실은 동아리의 가장 큰 자랑거리로 회원들의 땀방울이 맺혀 있다.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독자적 공간을 갖기 위해 지하 노래방 연습실을 철거하고 다시 설계한 뒤 페인팅작업을 거쳐 흡음재를 붙이고 바닥재를 깔고 무대시설을 갖추는 등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만들었기 때문이다.
음악감상실에는 현재 하이엔드팀에서 만든 고급기기가 설치돼 있어 음악감상은 물론 회원들이 음질에 대한 훈련과 좋은 기기에 대한 노하우를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또 자사 신제품의 리스닝 품평과 하이엔드 제품의 실연장소이자 신제품 개발시 서라운드 효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필드공간으로도 활용되고 있다. 음악동호회가 간접적이나마 회사발전에 한몫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음악동호회는 아울러 자신들이 애써 꾸민 음악감상실을 외부 오디오 관련 동아리의 모임장소로 제공하는 등 훈훈한 인심을 베풀고 있다. 또 정기적으로 회원들의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음악해설을 곁들인 음악감상회를 갖는 한편 많은 직원들이 비교적 부담없이 연주회를 즐길 수 있도록 단체 연주회 관람을 주선하고 뒤풀이까지 담당,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외에도 음악동호회는 회원들에게 좋은 음반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기 위해 단체로 음반을 구입해 공급하는 등 사내 동아리 중에서도 가장 왕성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김종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