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삼성 이외의 업체에 대한 영업을 얼마나 늘려가느냐가 관건입니다.』
삼성전기가 새로 도입한 사내기업가 육성프로그램에 따라 종업원 창업 1호를 기록한 세연전자의 홍승표 사장은 회사가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삼성의 우산에서 벗어나 자립할 수 있는 토대를 갖추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홍 사장이 장래가 보장되던 경영기획실 부장직을 포기하고 창업의 길로 들어선 것은 회사의 파격적인 지원프로그램 때문. 우선 자동화설비 일체를 거의 무상으로 임대받은 데다 필요한 자재공급 및 안정적인 수요를 보장받았으며 1억원의 운영자금까지 무이자 대부받았다. 또한 품질안정을 위해 지속적인 기술지원과 추가 생산량에 대한 독자영업도 허용받는 등 한마디로 생산, 기술, 영업을 모두 보장받음으로써 사업초기의 어려움을 겪지 않게 된 것이다.
세연전자가 삼성전기로부터 이전받아 생산하는 품목은 컴퓨터나 위성방송 수신기 등에 들어가는 전원공급장치(SMPS)로 정교한 기술을 요구하지만 사실은 중소기업형 품목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개발은 삼성전기가 담당하고 생산은 세연이 맡는 역할분담을 하게 된다.
홍 사장은 이번에 창업대상 1호로 선정된 데에는 회사에 근무하면서 쌓은 다양한 경력이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한다. 자금, 생산, 기획, 홍보 및 대정부 업무까지 두루 거치면서 기술적인 배경과 폭넓은 대외인맥을 쌓음으로써 기업가가 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췄다고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홍 사장 자신도 『실제로 기술적인 면만 알아서는 기업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창업 이후의 느낌을 전하고 있다.
창업 첫해인 올해 25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는 홍 사장은 요즘 회사에 근무할 때보다 바쁘지만 훨씬 즐겁게 일하고 있다고 피력한다.
『샐러리맨의 마지막 희망은 자신의 회사를 꾸려보는 것』이라고 말하는 홍 사장은 『올해를 사업안정화 단계로 삼고 내년부터는 본격적인 독자영업을 벌여 내년 매출액을 50억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포부를 밝힌다.
<이창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