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에 빠진 국내 브라운관산업이 3‘4분기부터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관, LG전자, 오리온전기 등 브라운관 3사는 세계 브라운관시장이 오는 8월께부터 공급과잉이 해소되고 가격이 강보합세로 돌아서며 국산제품의 수출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브라운관업계 관계자들은 『크리스마스와 방학, 졸업 등 특수시즌이 몰려있는 4‘4분기에 PC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돼 PC에 비해 2∼3개월 앞서 수요가 발생하는 브라운관은 3‘4분기에 20% 정도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업체인 IDC도 올해 PC시장이 총 8천만대로 예상되며 이중 4‘4분기 수요량이 2천3백70만대로 지난 1‘4분기(1천8백70만대)보다 26%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브라운관업계는 상반기에 20%에 달하는 생산량을 감축해왔기 때문에 이같은 수요증가가 판매확대는 물론 공급과잉 해소와 가격의 강보합세로 연결돼 큰 폭의 매출증가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3‘4분기의 계절적 요인과 함께 최근 엔화의 강세로 가격경쟁력도 20% 가까이 제고돼 수출확대의 호기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삼성전관, LG전자 등은 최근 엔화 강세에 힘입어 17인치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의 해외 거래처가 늘고 있는 데다 국내 모니터업체들의 수요도 확대돼 점차 매출이 회복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브라운관업계는 그동안의 경비절감 노력으로 가격인하에 따른 수익감소를 상당부분 상쇄한 터라 심한 공급과잉을 겪고 있는 컬러모니터용 브라운관시장이 3‘4분기에 기대대로 정상궤도에 올라설 경우 매출확대에 따라 안정적인 성장기조를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유성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