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TV시대를 앞두고 기존 아날로그방식의 TV에 디지털 기술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14인치 컬러TV가 주종을 이뤘던 80년대까지 25인치 이상 대형TV는 소형TV에 비해 화질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그러나 최근들어선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29인치 컬러TV나 33인치이상 초대형TV화질이 크게 개선되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우중충한 화면과 색번짐이 많았던 40인치 이상 프로젝션TV 화면도 날로 선명해지고 있다.
대형TV의 화질이 좋아지고 있는데는 디지털 기술이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있다. 최근에 국내 가전업체들은 대형TV 주력모델에 「디지털 콤필터(Comb Filter)」를 채용하고 있다.
디지털 콤필터는 영상신호에 담겨있는 색상신호와 휘도(화면전체의 밝기정도)신호를 디지털회로로 정밀하게 분리하여 색상이 만나는 경계부분의 색번짐현상을 해소하고 잡신호를 제거해줌으로써 선명도를 높여준다.
디지털콤필터와 「디지털 컨버전스(Convergence)」기술도 초대형TV의 화질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수단으로 확산되고 있다.
디지털컨버전스기술은 종전의 TV가 화면중앙부를 중심으로 색초점을 일치시킴으로써 화면주변부에서는 3원색의 초점이 제대로 맞지않았던 문제점을 해결하기위해 도입된 것으로 33인치이상 초대형TV나 프로젝션TV의 화면 전체의 화질을 균일하게 해준다.
또한 10개이상의 채널을 동시에 검색할 수있는 「멀티윈도우」기능과 「순간녹화 및 재생기능」도 최근 TV에 본격적으로 도입되고 있는 디지털 기술이다.
멀티윈도우 기술은 채널별로 수신되는 영상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전환한후 메모리에 저장시켜 여러가지 형태로 재생시켜준다. 순간녹화 및 재생기능 역시 수십초 동안의 영상정보를 자체적으로 메모리에 기억시켜 VCR처럼 재생시킬 수 있게 함으로써 방송국에서 동일한 장면을 전송하지 않아도 시청자들은 스포츠경기의 득점장면과 같은 중요한 순간을 다시한번 볼 수있다. 화질과 함께 음성부분에서도 DSP(Digital Signal Process)칩을 핵심으로한 디지털 기술이 적용되고 있다.
DSP는 방송국에서 보내주는 스테레오 및 음성다중신호를 디지털방식으로처리해 기본음성을 원음에 가깝게 재현시켜줌과 동시에 톤이나 이퀄라이저 제어기능도 수행한다.
이밖에 TV에 디지털기능이 대폭 확산됨에 따라 각각의 기능을 수행하는IC칩간에 신호를 통제하는 제어부분도 단지 2개의 선만을 사용하는 IIC(Inter Integrated Circuit)라는 디지털기술이 보편화되면서 TV내부 구조를 단순화시키고 있다.
LG전자 전성규 TV설계실장은 『TV의 기본인 화질과 음질을 향상시키고 아날로그기술로는 구현할 수 없는 다양한 부가기능을 추가시키기위해 90년대 들어 TV에 디지털 기술이 활발히 접목되고 있는 추세』라면서 『현재의 TV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기술이 혼재된 과도기를 지나고 있다』고말했다.
<유형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