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수의 질을 보면 그 나라의 질을 알 수 있다」
올 여름 수많은 할리우드 흥행작 중에서도 <콘 에어>는 아주 특별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는 듯 하다.<더 록><나쁜 녀석들><크림슨 타이드> 등 CF와 같은 감각적인 영상의액션영화를 만들어낸 제작자 제리 부룩하이머의 최신작이라는 점이 그 첫 번째 이유다. 게다가작년 <더 록>을 만들면서 콤비였던 돈 심슨이 세상을 떠난 이후, 제리 부룩하이머가 혼자힘으로 만들어낸 영화라는 점에서 더욱 관심을 끌었다.
두 번째는 <라스베가스를 떠나며>로 아카데미를 거머쥐고 <더 록>에서 액션배우로 성공적인 데뷔전을 치른 니콜라스 케이지가 주인공으로 출연한다는 점,그리고 마지막으로 흥행신기록을 세우며 2주 동안 승승장구하던 <잃어버린 세계:쥬라기공원>을 누르고 당당히 박스오피스1위를 차지한 영화라는 점에서 말이다.
그래서인지 이 뻔하지만 통쾌한 액션 영화는 미국을 비롯하여 전세계적인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고,그 여세를 몰아 우리나라에도 상륙했다. 이러한 대대적인 반향이 인터넷을 지나칠 리는 만무한 일. 물론 <잃어버린 세계>만큼 찬반 양론이 엇갈리고 논쟁이 붙는 정도는 아니지만, <콘 에어>를 다루는 인터넷 홈페이지들을 통쾌한 영화처럼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자료들을 다양하게 만들어 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우선 가장 많은 관심을 끄는 곳으로웹진 「미스터 쇼비즈」가 특집으로 만든 <콘 에어> 제작과정 홈페이지(http://www.mrshowbiz.com/features/plus/conair/index.html)가 있다. 무엇보다 제작자인 부룩하이머를 비롯해 사이먼 웨스트 감독 등의 스텝진과 니콜라스 케이지, 존 말코비치 등 주요 출연진들이 말하는 <콘에어>의 제작과정이 촬영장의 사진들과 함께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특히 주요 인터뷰 내용은 직접 리얼 오디오를 통해 들을 수 있어 현장감을 더해준다. 그중 가장 재미있는 것은 니콜라스 케이지의 한 인터뷰 내용.그는 영화가 너무 현실성이 없는것 같다는 질문에 『이 영화는 <다이하드> 같은 영화에요. 아니 부르스 윌리스가 죽을 거라고 생각하는 관객이 있나요? 이 영화도 마찬가지에요.』라고 말하며 너스레를 떨고 있다. 이 밖에도 많은 양의 사진 자료와 동영상 자료가 준비되어 있는 것도 이 홈페이지의 특징.
「미스터 쇼비즈」의 홈페이지가 정보성을 띤 내용 위주라면 「Bvimovie」에서 운영하는 <콘 에어> 홈페이지(http://www.bvimovie.com/conair/index.html)는 재미있는 코너들을 가지고 있어 오락성이 강하다. 특히 영화 속에 출연한 4인의 주요 죄수들인 사이러스 그리섬, 갈렌드 그린, 나탄 존스, 조니 23등 주요 죄수들을 자세히 소개하고 그중 최악의 죄수를 뽑는 코너는 요즘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네티즌이 직접 투표해서 최악의 죄수를 뽑는 이 코너에서 현재 1위를 달리고 있는 인물은흑인 게릴라를 지휘하다 붙잡힌 나탄 존스. 무엇보다도 영화속에서 비굴하게 백인인 사이러스에게 복종하는 것이 최악의 죄수로 뽑힌 이유로 보인다. 이 홈페이지에는 이 밖에서 윈도즈의 기본 게임인 지뢰 찾기를 변형해 죄수를 찾는 인터넷 게임을 제공하는데, 가장 적은 시간 동안 문제를 해결한 사람들은 명예의 전당을 만들어 그 이름을 게시하고 있기도 하다.
<이철민 인터넷 컬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