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홈쇼핑 특집] 외국 사이버쇼핑 현황

지난해 6월말경 대만의 타이베이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전기통신 전문가회의는 세계 네티즌들에게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아시아 전체를 하나의 사이버쇼핑 채널로 연결한다는 발표 때문이다. 아시아 전자상거래 실용화를 위한 실험을 계속해 온 일본 우정성은 아시아 각국에게 이 실험상용화의 참여를 공식 요청했다.

이것은 인터넷 등 통신망을 이용, 개인이나 기업이 상품을 매매하는 사이버쇼핑의 본격 운용에 「국경없는 연대」가 중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이 회의 이후 캐나다와 호주, 대만, 싱가포르 등은 다른 어떤 나라보다 발빠르게 참여의사를 밝히고 국제간 접속을 위한 기본템 설계작업 등에 참여했다.

이른바 「아시아 사이버쇼핑망」구축은 고객이 일본과 해외에 설치한 가상점포에서 신용카드를 이용해 온라인 거래를 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진다.

사이버쇼핑이 급진전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이제 사이버쇼핑은 국가적으로 다소 제한적이던 상거래를 온라인을 통해 하나의 단일 유통환경으로 묶어주고 있고 있다. 가상공간이 현실세계의 시장형태로 탈바꿈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보스톤에 있는 포레스토연구소는 지난해 인터넷을 통해 세계에서 판매된 제품 및 서비스의 거래물량은 모두 5억1천8백만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이것은 사이버쇼핑 환경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점을 고려할때 결코 적은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다.

인터넷의 이용확대와 함께 세계 사이버쇼핑 시장은 급신장세를 보일 것이라는게 미국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포레스트연구소는 올해 사이버쇼핑 시장규모는 인터넷의 이용확대에 힘입어 지난해 보다 2배이상 늘어난 11억8천8백달러, 98년에는 23억7천1백만달러, 99년에는 39억9천만달러에 이르는 등 연간 2배이상의 급신장을 보여 오는 2000년에는 65억7천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사이버쇼핑이 가장 보편화 추세를 보이고 있는 나라는 미국이다. 현재 인터넷상에 개설되어 있는 사이버쇼핑업체들 가운데의 80%이상이 미국업체라는 점이 이를 반증해준다.

미국기업들은 인터넷을 이용한 쇼핑문화가 점차 정착되면서 너나할 것 없이 인터넷을 통한 상거래에 뛰어들고 있다.

인터넷검색시스템인 야후에 등록되어 있는 사이버쇼핑업체는 6백개에 이른다. 이외에 인터넷에 홈페이지를 개설해 사이버쇼핑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어림잡아 7만개정도 되는 것으로 현지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미국의 리서치전문회사인 IDC의 최근조사에 따르면 사이버쇼핑몰 홈페이지 수는 최근들어 6개월을 단위로 2배이상씩 늘어나고 있다. 지난 한해동안 미국에서 늘어난 사이버쇼핑 사이트만 4만5천개정도 개설됐다.

이렇게 사이버쇼핑업체들이 크게 늘어나고 있는 것은 인터넷에 구축된 사이버 몰이 쇼핑통로로 유용하게 이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 시장조사업체인 주피터커뮤니케이션스는 지난해 전체 인터넷을 통한 상품거래액이 4억7천8백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시장조사업체인 PC미터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인터넷 이용자의 4분의 1정도가 쇼핑사이트를 방문하고 올들어서는 그 수가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다른 예로 쇼핑전문 케이블TV채널인 미국의 QVC의 온라인 서비스인 iQVC 의 경우는 지난해 크리스마스 기간동안 하루에 평균 1백만명이 검색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물론 사이버쇼핑에 대한 미국의 역사는 얼마되지 않는다. 인터넷을 통한 상거래가 시작된 것은 2년정도이다. 또 사이버쇼핑사업을 벌이고 있는 수많은 사이버쇼핑업체들의 대부분도 사이트를 개설한지 1년이 넘지 않는다. 따라서 인터넷상거래를 통해 이익을 남기는 업체는 몇손가락에 잡힐 뿐 대부분의 업체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의 조사기관인 오디세이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현재 미국가정의 7%정도만이 인터넷을 통해 물건을 사봤을 뿐 나머지 많은 사람은 아직까지 재래식 제품구매에 매달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사이버쇼핑의 성장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기업체들이 사이버쇼핑에 거는 기대가 큰 것은 이것을 반증해준다.

인터넷상에 사이버쇼핑의 구조는 쇼핑몰을 운영하는 형태에 따라 크게 두가지로 분류된다. 하나는 단일상점 혹은 단일품목의 전문상점으로 개설하여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이고 또 다른 하나는 쇼핑몰 형태로 많은 종류의 상점을 입점시켜 집합체로 운영하는 경우이다.

단일상점에서는 고객이 구매하려는 상품을 취급하는 상점의 웹사이트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경우는 효율적으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고객이 구매하려는 상품을 다루고 있는 상점을 찾기 위해 여러번 다양한 웹사이트를 방문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다. 꽃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I-800-Flowers를 비롯 자동차매매로 톡톡히 재미를 보고 있는 Auto-By-Tel, CD 판매로 유명한 CDNow 등이 바로 이같은 유형에 든다.

두 번째로 쇼핑몰 형태로 운영되는 방식의 경우는 다양한 제품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고객이 한 쇼핑몰사이트에 접근해 여러가지 제품을 구매할 수 있고 이로 인해 웹사이트의 방문을 줄일 수있어 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다. 여기에는 월드몰(World Mall), 브랜치몰(Branch Mall), 사이버마트(Cyber Mart), 인터넷몰(Internet Mall) 등이 포함된다.

전문사이트나 단일사이트가 아닌 쇼핑몰로서 성공한 것은 인터넷몰이다. 인터넷몰은 세계에서 가장큰 쇼핑몰이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사이트에 포함되 있는 상점들은 무려 2만7천여개에 이르고 계속적으로 연결상점이 늘고 있는 추세이다.이와 비슷하게 최근 급신장세를 보이고 있는 쇼핑몰은 브랜치몰이 있다. 이곳에서는 주로 액세서리, 의류, 화장품, 가전제품 등에서 부동산에 이르기까지 취급품목이 다양하다.

일본의 사이버쇼핑사업의 발전도 미국못지 않게 눈부시다. 노무라종합연구소에 따르면 최근들어 일본에서는 인터넷의 사용확대와 함께 매월 1백정도의 사이버점포가 개설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무라종합연구소는 94년 2월까지만해도 2개에 불과했던 일본의 사이버쇼핑업체가 96년초에는 5백개로 늘어났으며 올해에는 벌써 3천5백개로 늘어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비어쇼핑 시장규모도 95년 7억엔에서 지난해 2백85억엔으로 늘어났다. 일본의 사이버쇼핑사업이 급성장하고 있는 것은 정부와 대기업들이 사이버쇼핑에 필수적인 고객확인용 전자인증이나 신용카드지불시스템을 개발했기 때문이다.

이밖에 캐나다, 네델란드, 영국, 호주, 태국 등 세계각국의 주요업체들이 인터넷상에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있거나 개설중에 있다.

최근 사이버쇼핑과 관련된 기술추세를 보면 웹페이지 기술은 ITML과 정적인 이미지를 사용한 단순한 형태가 일반적이고 약간변형해 자바나 CGI언어를 사용해 동적인 화면을 제공하는 쇼핑점들도 일부 있다.

기업내부 데이터를 참조 및 수정하기 위해 웹페이지와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할 필요가 있는데 , 일부 쇼핑사이트들이 데이터베이스와 연동하고 있는 상태이다.

이들 인터넷쇼핑업체들의 취급품목도 컴퓨터 소프트웨어 등 첨단제품에서 식, 음료, 건강제품, 읠류, 음악 혹은 비디오, 책과 잡지 등 일반생활용품으로 바뀌고 있다. 그만큼 사이버쇼핑환경이 인간의 생활 깊숙히 파고 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세계각국의 사이버쇼핑이 활성화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해서 문제가 없는게 아니다. 대부분의 사이버쇼핑몰은 보안성이 보장된 전자지불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개인의 프라이버시와 해킹을 통한 개인정보누출을 차단하는 전자대금결제시스템 구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사이버 공간에서 판매된 상품의 품질보증과 배달문제이다.고객이 유형의 제품을 직접만져보거나 테스트해보지 못한 상태에서 상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고객에게 제품의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이 적지않다.

선진국의 정부는 사이버쇼핑몰의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객들이 좀더 편리하게 상품구입할 수 있도록 하는 여러가지 방안을 연구중에 있다.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사이버쇼핑을 할 수 있도록하는 SET(Secure Electronic Transaction)규약을 만들고 은행과 같이 온라인 결재시스템 구축을 위한 제도정비에도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미국의 베리사인사가 일본의 NTT, 미쓰비시 등과 함께 사이버쇼핑에 필수적인 전자인증이나 신용카드지불시스템을 개발한 것이 이의 좋은 사례이다.

<원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