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들은 불황극복을 위해 전기, 전자 등의 분야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의 매출액대비 연구개발투자비가 지난해 3.57%로 대기업의 2.9%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밝혀져 연구개발에 대한 중소기업계의 열기를 반영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회장 강신호)가 최근 1천8백41개 기업부설연구소를 대상으로 연구개발 투자동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국내 기업들의 연구개발투자비는 총 9조2천1백83억원으로 전년의 7조3천4백75억원에 비해 25.5% 증가했으며 올해에는 12조1천1백20억원으로 전년대비 31.4% 증가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총매출액대비 투자율은 지난해 2.96%에서 올해 3.34%로 대폭 확대될 전망인데 이는 국내 기업들이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불황극복을 위해 연구개발투자를 크게 확대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종별로는 전기, 전자 분야가 4조2천9백69억원(매출액대비 5.04%)으로 절대투자액 및 총매출액대비 투자율면에서 각각 1위를 차지했고 기계분야가 2조9천6백억원(매출액대비 4.72%)으로 2위를 기록했다.
기업규모별 연구개발투자를 보면 중소기업은 지난해 처음 1조원선을 돌파, 1조4백48억원을 기록했으나 대기업(8조1천7백35억원)에 비해 여전히 큰 격차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연구개발투자비 상위 10개 기업(공공기업 제외)의 투자액이 4조2천3백80억원으로 전체의 46%를 차지하는 등 대기업 편중현상이 여전한 것으로 지적됐다.
주요 기업별 투자비를 보면 삼성전자가 지난해 총 1조2천7백67억원을 연구개발 부문에 투입, 95년에 이어 연속 1위를 차지했고 그 다음으로 현대자동차(6천2백억원), LG전자(4천5백58억원), 현대전자(3천8백억원), LG반도체(3천7백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한편 국내 기업들이 설립한 부설연구소는 지난해말 현재 총 2천6백10개에 달했고 이곳에서 일하는 연구원 숫자는 총 7만2천8백20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서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