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및 음반직배사들이 7, 8월 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름방학이 시작되는 연중최고의 흥행시즌을 맞아 해외 인기연예인 초청, 소비자 사은퀴즈, 어린이 대상 바자회, 패스트 푸드점과의 공동프로모션 등으로 고객 유치 경쟁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20세기 폭스코리아는 7월출시 비디오 기대작 「로미오와 줄리엣」과 관련, 지난달부터 「로미오와 줄리엣 패스티벌」, 야외 시사회 「드라이브 인 시어터」 등 집중적인 프로모션을 펼치고 있다. 또 이 회사는 비디오숍을 대상으로 「로미오와 줄리엣」 사전주문을 받아 출시예정일인 이달 17일보다 하루 앞선 16일 오후 비디오주문숍을 대상으로 선별적으로 테이프를 공급하고 비치볼, 볼펜, 오리지널 포스트 등 기념품도 나눠줄 예정이다.
CIC는 7월 코믹물 「너티 프로세서」 출시와 관련, 패스트푸드 체인 베니건스와 공동 프로모션을 진행한다.이 회사는 서울 소재 베니건스 5개점에 너티 프로세서 대형포스터를 설치하고 「행운의 스크레틱 카드」를 배포해 시계, 티셔츠, 인형, 비디오 등을 제공하고 있다. 또한 월트디즈니는 7월 출시 애니메이션 「노틀담의 꼽추」와 관련, 지난달 캐릭터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이달 3일 신촌 창천교회에서 국제연합아동기금 유니세프와 공동으로 「바자회 및 특별 시사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폴리그램, BMG, 소니뮤직, 워너뮤직, EMI 등 음반 직배사들도 최근 빌보드 차트 상위 순위에 오르고 있는 외국가수들을 잇따라 초청, 여름시장을 겨냥한 세몰이에 나섰다.
소니뮤직이 이달 7일 인기가수 새비지 가든을 초청하는 것을 시발로 폴리그램이 20일 10대로 구성된 3인조 그룹 핸슨을, 워너뮤직이 22일 지나지를 그리고 EMI가 오는 8월중에 그룹 911을 불러 다양한 프로모션을 펼친다.
또한 BMG는 이달 20일 「모어 댄 어 필링」을 부른 5인조 그룹 N싱, 오는 8월에는 여성 3인조 와일드오키드를 각각 초청해 이들의 음반판매를 위한 이벤트 및 방송활동을 주선할 예정이다. 음반 직배사들이 초청하는 외국가수들은 대부분 댄스계열의 음악을 추구하는 그룹들로 여름철에 급부상하는 국내 댄스음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한 것이다.
이같이 직배사들이 활발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는데 비해 국내 비디오 및 음반업체들의 경우 불황에 따른 여파로 별다른 판촉활동을 벌이지 않고 있어 대조를 이루고 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