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중소기업시대 (43);이즈텍

정보표시가 가능한 고항자력(1천7백50Oe) 자기카드를 개발,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즈텍(대표 유영식, 42세)은 카드입출력장치를 개발하는 전문 중소기업.

지난 95년 설립된 신생기업임에도 불구하고 영국 EMI사의 고유기술인 물결마크(Watermark)를 넣은 카드와 1천7백50Oe(Oersted;자계의 세기를 나타내는 단위)의 항자력을 지닌 카드와 리드라이터를 개발하는 등 마그네틱카드 분야의 선발주자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 회사가 처음 이 분야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1991년. 전자공학을 전공하고 삼성전관과 일본NEC 등에서 근무하던 유영식 사장이 지난 91년 일본 동경에 컴퓨터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 개발업체인 ISTEC을 설립, 마그네틱과 관련된 각종 연구를 시작하면서 부터다. ISTEC은 94년4월 일본의 마그네틱카드 제작사인 콜롬비아 마그네틱프로덕트사와 공동으로 마그네틱 카드 관련 하드웨어의 개발을 추진, ISTEC이 노하우를 제공하고 콜롬비아측이 제품화를 담당해 그해 6월 물결마크 방식의 고항자력 자화기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ISTEC은 또 물결마크 카드 출력측정기 및 특수평가기를 개발하고 항자력이 3백Oe인 액티브, 패시브리드 카드를 개발한데 이어 지난 95년8월에는 항자력이 1천7백50Oe인 액티브리드 카드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현재의 ㈜이즈텍이 설립된 것은 1995년 10월 유사장이 일본의 ISTEC을 정리하고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데 따른 것이다. 그동안 축적한 PET카드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 시장규모가 날로 커지고 있는 포인트카드 및 프리미엄카드, 선불카드, 회원카드 등의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것. 95년 12월 한신대에 선불카드시스템을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올 6월말까지 9개 공공장소와 1백50여개의 업체에 선불카드시스템을 비롯 프리미엄카드, 회원카드시스템 등을 공급했다.

이 회사는 이와함께 사업다각화를 추진, 일본 木下電子社와 PET카드 리드라이터기에 대한 한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하는 한편 NEC와도 컬러 프린터 한국내 독점 판매계약을 체결, 국내 시장에 공급하기 시작했다.

이즈텍은 지난해 PET카드의 물결마크 입력장치 개발을 완료한데 이어 12월에는 PET엔코더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또 지난달에는 금융기관의 카드시스템을 통합한 IS(Intergrated Security)카드와 물결마크 리드라이터 유닛을 개발, 특허를 출원했다.

이번에 내놓은 IS카드는 정보표시가 가능한 고항자력(1천7백50Oe) 자기카드로 주변의 자기환경에 의해 자기정보가 손실되는 것을 막았으며, 카드 각각에 고유의 ID를 부여함으로써 위, 변조를 방지한 카드다.

이 회사 유영식사장은 『공중전화카드의 정보가 쉽게 손실되고 각종 신용카드의 위, 변조 범죄도 늘어나는 등 마그네틱 카드시스템의 허점이 노출되고 있다』며 『공중전화카드, 은행신용카드, 백화점선불카드 등을 IS카드로 대체하면 국가적 손실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사장은 또 『IS카드가 기존 마그네틱 카드나 자기테이프의 대체품으로 적합한 실정이지만 이미 사용되고 있는 카드 및 통장 리드라이터를 교체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고 밝히고 『현재 리드라이터의 일부 부품만 교체하면 기존 카드, 통장은 물론 IS카드도 함께 사용할 있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즈텍은 그동안 장비 및 생산시설 등의 부족으로 일본의 업체와 공동으로 엔코더 및 단말기 등을 개발해왔으나 이를 점차 국산화시켜나갈 계획이다. 특히 고항자력 공중전화카드를 위한 헤드나 고속도로카드단말기 헤드 등의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며 이미 카드제조설비를 보유하고 있는 국내 업체들에게도 관련기술을 이전해줄 방침이다.

지난해 7억6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이 회사는 올해 27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잡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