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美 아큐코볼사 파멜라 코커 사장

『코볼은 59년부터 38년간 존속해온 가장 성공한 컴퓨터 언어이며 앞으로도 그런 지위는 계속될 겁니다.』

코볼은 사양길에 접어든 언어라는 일반의 인식이 널리 퍼져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 아큐코볼사의 파멜라 코커(Pamela Coker) 사장이 내한, 조촐한 기자간담회 자리를 가졌다. 아큐코볼사는 마이크로포커스사와 함께 대표적인 코볼 컴파일러를 공급하는 업체이며 이번 파켈라 코커 사장의 방문은 전세계 마케팅 지원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이번 한국방문은 3년만의 일이다.

코커사장은 『코볼에 대한 일반의 인식중 코볼은 사양길에 접어 들었으며 이는 메인프레임용 시장에서 클라이언트서버로 이행하면서 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 대표적』이라며 『최근 가트너그룹의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 시작하는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65%가 코볼을 이용한 시스템으로 나타났다』며 코볼이 사양길의 언어라는 인식자체를 거부했다.

『코볼은 메인프레임용의 개발언어로 인식되고 있지만 전체 코볼 사용자의 25%가 유닉스 등 오픈시스템에서 코볼을 사용하고 있다』며 반박하고 『전세계 클라이언트서버 애플리케이션 개발언어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언어는 24%의 비주얼베이직이지만 코볼도 21%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고 웅변했다.

『미국에서 코볼 전문가는 1년 연봉이 10만달러에 이르는 등 상당히 높은 주가를 올리고 있다』고 덧붙인 코커사장은 『코볼은 이식성이 강하고 대용량 데이터 처리에 강하며 자체 도큐멘트 기능을 갖고 있어 유지보수가 쉽고 또 표준화에 가장 앞서 있는 언어로 객체지향 기술 등을 수용한 「ANSI98」 규격이 조만간 제정될 예정이며 그렇게 되면 코볼은 새로운 변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파멜라 코커 사장은 이와 함께 완전 통합 개발환경인 「아큐벤치(AcuBench)」의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의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모습의 코볼 개발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는 이 제품군을 통해 코볼의 새로운 변신을 이끈다는 계획이다.

신세대 개발자들의 코볼 거부 성향을 숨길 수 없는 상황에서 과연 코볼이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의 왕좌 자리를 고수하고 새로운 변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상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