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냉매 에어컨 개발 경쟁 점화

차세대 에어컨인 대체냉매 에어컨을 둘러싼 국내외 업체간 개발 및 상품화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 업체를 비롯해 미국과 일본의 에어컨 업체들은 최근 에어컨에 채용할 대체냉매를 선정하면서 압축기, 열교환기 등과 같은 핵심 부품에 대한 재설계 작업에 들어갔다.

일부 선진업체는 내년중으로 대체냉매 에어컨을 본격 출시할 계획이어서 대체냉매 에어컨의 상품화 경쟁은 이르면 내년부터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는 기존 냉매인 HCFC-22에 대한 사용금지 시점이 애초 일정보다 10년 정도 이른 2010년께로 앞당겨진 데 따른 대응이다.

대체냉매 에어컨은 향후 시장 판도까지 바꿔놓을 것으로 보여 주요 에어컨업체마다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기술개발과 조기 상품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내년께 상품 출시를 시작으로 2000년께 대체냉매 에어컨시장이 본격 형성돼 업체간 각축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 경쟁의 구도는 한국, 미국, 일본 업체의 3파전 양상을 띨 전망이다.

미국의 코플랜드와 브리스톨은 대체냉매인 R-407C와 R-410A를 채용한 왕복동식과 스크롤식 압축기를 개발중인데 최근 신뢰성 평가작업을 벌이고 있으며 내년중에 상용화할 예정이다.

지난해 시험적으로 R-410A를 채용한 패키지에어컨을 선보였던 캐리어도 R-407C를 채용한 에어컨의 상품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테컴세도 대체냉매를 채용한 로터리식 압축기의 재설계 작업에 들어갔다.

일본의 에어컨업체들은 지난해말 업계 공동의 협의체에서 에어컨용 대체냉매를 R-407C와 R-410A를 병행키로 결정함에 따라 올들어 소형 용량의 스크롤식 압축기를 채용한 대체냉매 에어컨을 시작으로 신뢰성 평가에 들어갔다.

마쓰시타, 도시바, 히다치, 미쓰비시, 산요 등의 일본 업체들은 최근 R-410A를 적용한 분리형 에어컨을 수백대씩 한정 생산하면서 성능을 시험하고 있다.

특히 산요는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상품화할 방침이며 도시바는 2000년부터 2004년까지 에어컨 생산라인을 완전히 대체냉매 에어컨 생산체제로 전환할 계획을 갖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 등 국내 업체들도 저마다 구성한 전담 개발팀을 통해 압축기, 열교환기, 공정 등 전반에 걸쳐 재설계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R-407C와 R-410A를 적용한 창문형 에어컨과 분리형 에어컨을 개발, 최근 한정 생산하면서 성능 평가작업에 들어갔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