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용타이틀업계, 초등학교시장 공략 강화

장기적인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고 있는 교육용 CD롬 타이틀 업체들이 초등학교시장 공략에 경쟁적으로 나섰다.

서일시스템, 아리수미디어, 홍익미디어, 시스텍 등 타이틀 제조 및 유통업체들은 멀티미디어PC를 이용한 초등학교 영어교육 타이틀 등을 개발, 교육서비스 업체 및 학교를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는 최근 초등학교에서 컴퓨터 과외 및 영어교육이 활성화하면서 컴퓨터를 이용한 체계적인 교육을 진행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의 수요가 크게 늘어나는 등 초등학교가 최대 수요처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서일시스템은 교육서비스업체인 한길교육정보와 협력해 최근 전국의 25개 초등학교에 4편으로 구성된 영어교육용 타이틀 「렛츠 고」시리즈를 공급했다. 또한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영어학원의 강사를 활용해 노량진 초등학교 등 3개 학교에 멀티미디어 영어학습실을 개설, 타이틀을 이용한 영어과외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 회사는 교사 교육용 타이틀과 교안, 학생용 텍스트북 등 교육프로그램을 초등학교에 공급해 올 상반기에 전체 매출액의 30%인 1억8천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서일시스템의 최옥현 부장은 『현재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타이틀시장이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는 상황이어서 학교를 대상으로 한 영업을 강화, 주력사업의 하나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면서 『올 매출의 50% 이상을 학교시장에서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홍익미디어는 일본 및 미국업체로부터 판권을 확보, 공급중인 일본어 및 토익관련 학습타이틀 사업을 확대키로 하고 타이틀을 이용한 초등학교 영어교육사업 등 교육서비스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협력사인 ETC영어학원과 공동으로 투자, 이달중으로 「홍익교육시스템」(가칭)이라는 별도의 법인을 설립할 예정이다.

또 아리수미디어는 학교시장을 대상으로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서기로 하고 지난 5월 전국의 초등학교 교사들을 위한 「교육용 소프트웨어 시연회 및 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최근 타이틀 교사지도안 등을 포함한 교사연수 타이틀을 개발, 회원모집에 들어갔다.

이 회사는 자사의 타이틀과 미국 브러더번드사의 리빙북시리즈 등으로 초등학교 영어교육 타이틀을 구성, 올 상반기에 5천카피 가량을 초등학교에 공급하는 등 전체 매출의 30% 가량을 학교시장에서 거뒀다.

이밖에 시스텍 등 일부 타이틀 유통업체들이 소비자들 대상의 단순영업에서 벗어나 교육서비스 업체 및 학교를 대상으로 타이틀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타이틀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타이틀 업체들이 학교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 본격 나섬에 따라 교육용 타이틀의 학교시장 보급률이 크게 높아지고 있으나 국산 타이틀의 질적 수준이 떨어지면서 수요의 대부분을 외산제품이 차지하고 있다』면서 『학교교육에 부합한 교육용 타이틀의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김홍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