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S용 계측기 시장 대회전

그동안 휴렛패커드(HP)가 선점해온 국내 이동통신용 계측기 시장에서 어드반테스트 등 후발주자들이 맹추격하면서 공급경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 본격 서비스에 들어가는 개인휴대통신(PCS)서비스를 위한 기지국 설치가 잇따르고 전파중계기 및 단말기 제조가 한창인 가운데 최근 일본 어드반티스트 등 후발주자들의 약진으로 HP 시장을 크게 잠식해 가면서 PCS용 계측기시장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어드반티스트 등이 이달부터 PCS용 중계기 및 단말기 테스트를 위한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면서 HP에 대한 추격의 고삐를 더욱 당길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HP는 시장 수성에 안간힘을 쓰고 있어 국내 PCS 계측기시장이 외국업체들에게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CDMA방식 주파수분석기인 「R3465」으로 이 시장을 공략해온 일본 어드반티스트는 PCS기지국용으로 SK텔레콤에 18대, 한솔PCS 43대 물량을 확보, 이 부문에서만 지난달까지 6억엔의 매출을 올리는 등 PCS기지국용 계측기시장에서 70% 가량의 점유율을 차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이 회사는 내주중으로 PCS용 중계기업체를 대상으로 2개채널의 신호를 제공하는 CDMA Source 「3461」의 시제품 발표회를 갖는 한편 단말기 중간공정 테스트용으로 「3465」 공급에 적극 나서는 등 PCS중계기, 단말기용 계측기부문 영업을 본격화하고 있다.

어드반테스트 장비를 공급하고 있는 동화국제상사의 한 관계자는 『PCS용 계측기로서 「R3465」가 측정주파수대역이 최대 8GHz까지 제공되고 주파수분석 및 기지국 테스트기능을 원박스로 제공하면서 HP제품에 비해 가격이 싸 업체들이 이 장비의 구입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국HP는 기존 CDMA 셀룰러용 계측기에 인터페이스 어댑터를 설치, PCS 기지국 테스트용으로 공급해 온 「HP 8921A」에 어댑터를 없애고 주파수분석, 오실로스코프 기능 등을 통합한 원박스 형태의 PCS 종합측정장비의 출시계획을 올 하반기로 앞당기는 등 반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와 함께 모토롤라는 기존 PCS 기지국 시스템 측정장비인 「사이버테스트」에 이어 하반기에 PCS용 단말기 계측기를 선보일 계획이고 PCS용 계측기로 「CDM 80」를 공급하고 있는 로데&슈와르츠를 비롯해 웨이브텍도 PCS계측기 공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한편 올 연말까지 한통프리텔, LG텔레콤 등 사업자들의 계측기 구매 물량이 1백50대에 이르고 중계기, 단말기 제조업체들도 하반기부터 제품 공급에 열을 올리면서 계측기 구매를 본격화할 계획이어서 국내 PCS 계측기시장에서 외국 계측기업체들의 시장 빼앗기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온기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