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여파와 외산제품의 수입증대로 지난 상반기 가전업계의 소형가전제품 내수매출이 크게 줄어들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 삼성전자, 대우전자 등 가전3사를 비롯한 가전업계의 지난 상반기중 소형가전 내수판매액이 지난해 동기에 비해 평균 20% 이상 감소했을 뿐만 아니라 당초 계획했던 매출목표액의 75%에도 못미치고 있는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또 가전업계는 올해 소형가전 시장규모를 외산을 포함해 1조2천억원, 상반기에는 6천억원 규모로 예상했으나 불황의 여파로 상반기 시장규모는 4천9백억원대에 그쳤으며 국내업체들의 판매 격감과는 대조적으로 외산제품 수입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5% 이상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는 최근 몇년 전부터 외산 유명 브랜드에 밀리고 있는 국산 소형가전제품이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음을 의미해 우려를 더해주고 있다.
LG전자의 경우 지난 상반기중에 소형가전제품 내수판매액이 9백3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20% 감소했으며 삼성전자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22% 정도 감소한 8백11억원의 내수판매액을 기록했다. 대우전자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20% 정도 줄어든 3백50억원 수준에 머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들 가전3사는 올 상반기중에 소형가전제품의 내수매출을 약 10% 늘려잡았으나 오히려 20% 안팎으로 감소함으로써 목표대비 75%를 밑도는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에 대해 가전3사는 불황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된데다 올초 단행한 소형가전사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사업품목이 크게 줄어들어 이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히고 있으나 여기에는 외산제품의 시장침투도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매출감소는 중소가전업체인 우림전자, 유닉스전자, 신일산업, 한일전기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 중소업체는 적게는 10%에서 많게는 30%까지 매출이 감소하고 있으며 대체적으로 상반기 소형가전 내수판매 실적이 업체당 1백억원 규모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전업계의 한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신제품 출시 등으로 다소 회복될 기미가 있으나 매출감소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본다』며 『다만 외산 브랜드에 대응할 주력상품으로 개발중인 신제품들이 내년에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게되면 개선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내다봤다.
<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