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3사, 하반기 경영 해외마케팅 강화에 주력

전자3사가 해외시장에서의 마케팅 강화를 하반기에 중점 추진과제로 삼아 여기에 경영자원을 집중키로 했다.

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전자 등 전자3사는 올하반기부터 엔화강세가 가전제품을 비롯한 전자제품의 가격경쟁에 직접적인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현지진출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시장 공략에 발벗고 나섰다.

이는 전자3사가 지난 상반기동안 주로 내부역량을 다지고 키우는데 중점을 둔데서 한걸음 더나아가 공격적인 경영전략을 펼치는 쪽으로 전환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힘써온 기능개발과 품질확보, 생산성 제고 등을 바탕으로 컬러TV, VCR, 전자레인지 등 수출주력 제품들에 대한 제값받기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를 위해 해외시장별로 현지 소비자들의 정서에 맞는 디자인을 중점 개발해 이들 제품에 채택하고 판매확대에 급급하는 무리한 가격경쟁을 지양키로 했다. 또 컬러모니터, CD롬 드라이브,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 등 해외시장에서 대형 거래처로부터 신뢰를 확보하면서 나름대로 세계적인 제품으로 경쟁력을 확보해가고 있는 고부가가치 제품(부품)들은 양적 성장에 초점을 둔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할 방침이다.

시장별로는 독립국가연합(CIS), 동구, 중국, 중남미 등 비교적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있는 시장에선 현지시장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정착기조의 마케팅 전략을 펼치고 지역장을 파견한 아프리카 시장에선 하반기에 수출드라이브에 역점을 둬 시장검증을 받아낼 계획이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선진시장은 상위 브랜드 이미지 구축에 초점을 둔 제품운영과 마케팅 전략을 추진키로 했다.

LG전자는 최근 국내 본사에서 해외법인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해외마케팅 전략회의를 갖고 하반기에는 공격적인 해외마케팅을 중점 추진키로 했는데 현재 시장별로 진행중인 브랜드 교체 행사 자체를 마케팅 강화로 연계시킬 수 있도록 보다 확대하는 한편 올초부터 선진시장과 성장시장으로 이원화해 추진중인 해외마케팅 차별화 전략을 정착시키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LG전자는 이를 위해 최고경영자가 직접 해외시장을 돌면서 시장상황을 점검하고 마케팅을 강화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하반기에 동남아, 아프리카 등을 중심으로 해외에 3개 판매법인 추가 설립하고 현지공장과 판매법인이 들어서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직판체제를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이에따라 중국 상해, 광주, 심양과 아프리카 카사블랑카, 리바트, 마라케쉬 등지에 새로운 상설전시판매장을 개설하고 중국과 중동지역에 총괄 서비스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특히 유럽시장에 역량을 집중시킬 방침인데 이는 영국, 프랑스, 폴란드 등 유럽지역에 거점별 현지공장이 가동중이고 10개 판매법인을 운영하고 있는데다 유럽시장이 치열한 저가경쟁을 벌이는 미주시장과는 달리 품질 위주로 시장경쟁을 펼칠 수 있고 국가별 차별화 제품과 고부가가치 제품 등에 대한 브랜드 판매가 유리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일본시장에 대해서도 그동안의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공급하던데서 벗어나 자가브랜드 판매를 25%(7천만달러) 수준으로 늘린다는 방침아래 현지 생활문화에 맞는 전략 모델 개발을 확대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전개키로 했다.

<이윤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