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대의 감각과 사고로 무장,20대 초반 나이에 회사를 창업한 젊은 사장들이 몰려오고 있다..
얼핏보기에는 젊은 사람들이 한 순간 모험을 하는 것으로 보이겠지만 이들이 만든 기획서를 훑어본 사람들은 한결같이 놀라운 반응을 보인다.
튀는 아이디어와 참신한 기획. 단지 기획만이 아니다.이들 젊은 사장님들이 선보인 소프트웨어나 인터넷서비스들은 이미 많은 사람들의 호응까지 끌어내고 있다.비록 나이는 어리지만 이들은 지금 쾌속의 정상질주를 시작한 것이다.
20대 초「중반의 나이에 회사를 창업하는 일은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감히 엄두조차 못냈을 일이지만 최근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인터넷「 소프트웨어 시장을 강타하는 신세대 업체들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게임개발 및 유통업체인 씨엔아트는 그 대표적인 사례로 이 회사 이찬익사장은 올해 나이 스물여섯인 신세대.그가 회사를 창업한 것은 지난 94년이었다.
대학입시에 실패하고 미국에서 컴퓨터학습을 하고 돌아온 당시 주위에서는 그의 창업을 극구 말리며 우려를 표시했다.
하지만 그해 10월부터 선보인 아이스슈팅 게임,비치발리볼 게임,대혈전 격투 게임,바바리안 액션 게임 등은 이같은 주위의 걱정을 말끔히 씻어버렸다.신세대 감각의 게임들이 신세대 시장에서 성공을 거뒀기 때문이다.
젊은 층들의 잇딴 호응에 힘입어 지난 96년 씨엔아트의 매출은 14억원으로 뛰어올랐으며 직원의 수도 30명으로 늘어났다.
올해 씨엔아트의 매출목표는 40억원.한 달 여 후엔 인터넷 인트라넷 패키지를 주 사업내용으로 하는 정보통신 회사로의 변신도 추진 중이다.
지난 3월 인터넷 광고회사로 출발,현재 서울근처 분위기 있는 까페와 꽁짜뉴스 이메일로 주목받는 [애드넷]도 젊은 사장과 직원으로 구성된 신세대 기업 중 하나다.
[애드넷]의 대표를 맡고 있는 황태현사장 역시 올해 나이 스물 여섯.대학에서는 91학번이다.
나이로는 사회 초년생에 불과하지만 그의 머리 속에는 신세대 시장을 겨냥한 각종 사업 아이디어로 가득차 있다.
현재까지 선보인 까페정보와 공짜뉴스 메일에 이어 이달 10일부터는 전세계 보석정보와 광고를 소개하는 [주얼리 넷(Jewelry Net)]을 개통할 예정이며 제안서를 제출한 PC통신 IP도 10개가 넘는다.
그의 아이디어를 두고 [아이디어가 참신하다]거나 [돈이 될만하다] 는 등의 반응이 쏟아지는 것은 물론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모 대기업에서 아이디어를 팔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은 경우도 여러번이다.
대학시절 [마이트 인텍]이라는 게임개발회사를 창업,이미 고배를 마셨던 경험을 거울삼아 그는 지금 인터넷과 정보데이타베이스분야의 거목을 꿈꾸고 있다.
젊은 광고 웹진을 선언하며 인터넷 광고 웹매거진 [애드진]을 창간한 박종진씨 역시 이들 신세대 집단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인물이다.
올해나이 스물 다섯으로 [애드진]의 대표이자 편집장을 맡고 있는 그는 [애드진]을 프로젝트 집단이라고 소개한다.기업이라기 보다는 광고 자체를 좋아하는 27명의 젊은이들이 모여 실험정신을 발산하는 광고 연구집단이라는 것이다.
프로젝트 집단이라는 그의 설명에 걸맞게 [애드진] 사이트를 방문해본 사람들은 그들의 참신한 기획력에 놀라움을 금치 못한다.
지난 1일 창간 0호가 발행되면서 [애드진]의 현재 접속 건수는 1만 2천회.신세대들의 톡톡 튀는 감각으로 풀어 헤쳐진 광고계 소식과 이야기들은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사를 연발하게 만든다.
이밖에 [칵테일97]로 신소프트웨어 대상을 수상했던 [화이트미디어]의 이상협사장도 기성세대에 도전장을 던진 야심찬 신세대로 올해 만 18세인 작은 호랑이다.
국내 패키지 소프트웨어 사상 최대라 할 초도물량 3만카피의 한글판 계약과 대량의 소프트웨어 해외수출 성과를 올리는 등 그가 세운 기록들은 이미 유명하다.
인터넷 소프트웨어 분야에서 이처럼 신세대 사장들이 두각을 나타내는 비결은 오랜 컴퓨터 경력을 기본으로 한 기획력과 감각이다.
90년대 들어서야 비로소 성년이 된 사회초년생들이지만 이들의 컴퓨터 경력은 20여년이 넘는다.어려서부터 컴퓨터와 인터넷에 익숙해져 있어 현재 젊은 세대들의 취향과 정서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실제 씨엔아트의 이사장이나 애드진 박편집장 등 모두가 어려서부터 컴퓨터와 함께 생활한 사람들로 각종 경진대회에서의 입상은 물론 학생시절 컴퓨터 관련 서적까지 출간했던 경험이 있다.나이만 어릴 뿐 컴퓨터 인터넷 분야에서의 경력만은 결코 어리지 않다는 설명이다.
남들보다 창업이 빨랐던 점에 대해서도 이들은 미래에 대한 설계가 남들보다 조금 빨랐을 뿐 인터넷 소프트웨어 분야의 정상질주는 이미 시작됐다고 이야기한다.
[2000년은 주역은 모래시계 세대가 아닌 바로 우리]라며 쾌속 질주를 다짐하고 있는 것이다.
<김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