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과학관이 관람객들의 첨단 과학기술에 대한 호기심을 만족시키기 위해서는 현재 과학관에 전시되어 있는 낙후된 전시물을 멀티미디어형으로 대폭 교체하는 한편, 시간과 공간의 제약이 없는 인터넷의 가상공간에도 하루빨리 과학관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공주대 김재현 교수팀은 최근 한국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STEPI)에 제출한 보고서(제목: 국립중앙과학관의 멀티미디어형 전시 및 운영방안에 대한 연구)에서 국립중앙과학관의 전시기법 등이 낙후되어 관람객들로부터 외면받고 있다고 지적, 이같이 주장했다.
보고서는 국립중앙과학관이 80년대에 설계, 건축됐기 때문에 총 4천여점의 전시물중 관람객들이 직접 조작해 볼 수 있는 멀티미디어형 전시물은 89점에 불과, 하루가 다르게 높아지고 있는 관람객들의 기대수준을 충족시키기 어렵다고 분석했다.
특히 LG사이언스홀, 삼성어린이박물관 등 대기업들이 최근 최첨단 멀티미디어형 전시물을 다수 갖춘 과학전시관을 잇달아 선보이고 있어 국립중앙과학관은 우리나라를 대표할만한 과학관으로서 역할과 기능을 상실할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됐다.
보고서는 중앙과학관의 이러한 문제점들을 근본적으로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우주환경, 에너지, 스포츠과학 등의 전시물을 멀티미디어형으로 대폭 교체하는 한편 중, 장기적으로는 최근 폭발적으로 사용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네티즌들을 관람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인터넷에 가상과학관을 구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보고서는 또 최근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에서는 가상공간에 과학관 및 박물관을 설치하는 것이 이미 보편화된 현상으로 자리잡았다고 지적한 후 그중에서도 전세계 네티즌들이 즐겨 찾는, 우수한 가상박물관을 소개하기도 했다. 다음은 이 논문에서 소개된 주요 가상박물관의 국적 및 인터넷 주소. 컴퓨터박물관(미, www.net.org), 탐사박물관(미, www.exploratorium.edu), 가상컴퓨터박물관(영, www.comlab.ox.ac.uk), 자연사박물관(영, www.nhm.ac.uk), 루브르박물관(프, cairarchive.kaist.ac.kr/louuvre).
<서기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