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즈> 케이블TV 부가통신서비스 어디까지 왔나 (2)

◇무선망

HFC(Hybrid Fiber Coaxial)네트워크과 함께 최근 미국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상용화하고 있는 무선케이블TV방식도 케이블TV망의 부가통신서비스를 위한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미국등 무선케이블TV방식 도입을 활성화하고 있는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양방향서비스를 위한 기술적 실험이 끝마친 상태이다.

지난해까지만해도 무선통신 장비업체들은 디지털방식의 무선케이블TV시스템의 상용화에 주력하는 모습이었으나 올해 들어서는 디지털구현에 따라 여유 채널을 활용할 양방향서비스 구현에 주력하는 양상이다.다만 무선망의 양방향서비스구현은 최대수요처인 인터넷과 전화를 중심으로 추진돼 여타 부가통신서비스까지는 상당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무선케이블TV는 주파수대역에 따라 MMDS(다채널다지점분배서비스)와 LMDS(지역간분배서비스)등 크게 2가지 방식으로 나뉘어진다.

먼저 지난 95년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의 주파수공매에 따라 본격적인 상용화가 이뤄진 MMDS는 2.6GHz주변대역을 사용하는 무선케이블TV의 원조기술로,아날로그 부분에서는 양방향의 부가통신서비스가 구현된 바 없다.그러나 MMDS도 디지털기술이 진척을 보임에 따라 양방향서비스구현을 위한 전송장비,케이블모뎀 등 관련장비의 개발이 완료된 상태이다.

미국의 NDN사가 투자한 스카이링크스는 2년전부터 디지털 MMDS시스템을 통해 하향 27Mbps를 전송할 수 있는 기술을 산호세지역에서 계속적으로 실험해왔으며 오는 9월 아르헨티나에서 세계최초로 고속데이터서비스의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인터넷 및 인트라넷구축에 모두 이용할 수 있는 스카이링크스의 시스템은 전문인터넷사용자,홈PC사용자,재택근무자들을 타킷으로 하고 있으며 5백12Kbps의 MMDS대역이나 PSTN(공중전화망),ISDN(종합정보통신망)/WAN(원거리통신망)을 상향신호로 사용한다.

스카이링크스의 인터넷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비즈니스 사용자의 경우 1천달러상당의 케이블 모뎀을 통해 PC 20대가 동시에 사용할 수 있다. 홈PC사용자는 5백달러로 예상하고 있는 케이블모뎀을 구입하면 된다.

이 스카이링크스의 양방향 MMDS시스템 말고도 지난 23일 미국 애너하임에서 열린 97WCAI(국제무선케이블TV협회)연례총회에서는 ITS,코니퍼,PMI,컴웨이브,캘리포니아 앰플리파이어사등 정보통신업체들이 하이브리드사의 케이블모뎀을 통해 다양한 인터넷접속시스템을 구현해 냈다.BNI사도 이번 행사를 통해 MMDS 시스템을 이용한 고속인터넷 서비스 및 전화를 시현했다.

27GHz주변대역을 사용하는 LMDS의 경우에는 주용도가 고속데이터서비스용이다.LMDS는 MMDS보다 훨씬 늦은,최근에야 주목을 받은 주파수대역으로 앞으로 이를 통한 양방향서비스 구현은 MMDS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아날로그 LMDS의 경우 여유 채널문제로 부가통신서비스가 불가능하나 디지털기술도입에 따라 올해부터 양방향 서비스가 가능한 LMDS시스템이 속속 선보이고 있다.

최근 선보인 양방향 디지털 LMDS시스템들은 일차적으로 10Mbps를 실현할 수 있는 인터넷기술과 전화서비스를 개발한 상태로 LMDS주파수대역내에서 대칭형 서비스를 실현한 기술과 일반전화선등을 상향신호로 사용하는 비대칭형서비스가 공존하고 있다.

해태텔레콤이 지난2일 미국 스탠포드텔레콤과 밀리텍사의 장비를 들여와 시연한 양방향 디지털 LMDS가 대표적인 사례이다.스탠포드텔레콤의 세트톱박스를 이용한 이 시스템은 아직 전송장비부문에서 완벽한 시스템 구현이 되지 않았으나 올하반기쯤 상용화시스템이 선보일 것으로예상된다.

또한 HP등 미국의 디지털 LMDS장비업체들도 최근 양방향 디지털 LMDS 장비구현을 위해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고 있어 내년부터는 LMDS시스템 양방향서비스 제공이 본격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디지털 LMDS와 MMDS 모두 아직까진 주송신기상에서 가입자범위를 어떻게 고려할 것인가와 같은 세부적인 기술적 검토가 추가적으로 요구되고있으며 다양한 부가통신서비스 구현을 위한 가입자장비의 개발이 보다 더 이뤄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무선케이블TV는 각국의 규제완화가 더딘 속도이어서 아직까진 실용화가 이뤄지지 않고 있으나 내년 이후에는 장비개발과 규제완화가 맞물려 양방향 서비스의 구체적인 윤곽이 제시될 것으로 보인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