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압기업계, 여름특수로 즐거운 비명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면서 급증하는 변압기 수요에 대처하기 위한 업체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7일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및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제전기, 삼정전기공업 등 변압기 업체들은 변압기 여름특수에 대처하기 위해 휴일에도 작업조를 편성하는 등 변압기 생산라인 풀가동에 나섰다.

이처럼 관련 업체들이 변압기 생산라인 풀가동에 나선 것은 월평균 7천∼8천대에 불과했던 한전의 변압기 발주물량이 이달로 접어들면서 1만대를 넘어서는 등 발주물량이 대폭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오는 8월 납기물량의 경우 이미 전기조합 조합원사에 배정된 8천여대와 예시물량인 2천6백50여대를 합치면 1만6백50여대로 월평균 발주대수보다 2천∼3천여대가 많다.

한전측이 여름철에 변압기 발주물량을 늘리는 것은 전력수요가 급상승하면서 주상변압기를 비롯, 지상설치형 변압기의 고장이 빈번하게 발생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무더위로 전력사용량이 갑자기 늘어나자 부하를 감당하지 못해 변압기가 폭발하는 사례가 많다』며 『이에 대비해 한전이 변압기 구매를 여름철에 많이 하고 있는데 짧은 납기안에 납품하기 위해 공장을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한편 변압기 업체들은 매년 한전 발주물량이 여름철에 집중되고 있는 것과 관련, 효율적인 공장가동을 위해 월단위로 분산발주해 주도록 한전에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