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용 스피커업계, 제품 고급화 주력

PC용 스피커업체들이 멀티미디어PC용 스피커 고급화에 나서고 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를 지원하는 PC가 출현하고 영상, 음성 카드의 기능이 향상되는 등 멀티미디어 PC가 고성능화함에 따라 이를 지원할 수 있는 고급 스피커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동방음향, (주)남성, 그린테크, 성일정밀산업 등 주요 PC용 스피커업체들은 올들어 저음재생을 보강해주는 서브우퍼를 기본으로 채용한 제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3차원 입체음향, 돌비 프로로직 및 돌비 디지털의 5.1채널까지 지원할 수 있는 고성능 스피커를 개발해 상품화하고 있다.

특히 스피커 업체들은 용산전자상가 등지에서 중국이나 대만으로부터 수입된 저가의 PC용 스피커가 범람해 이 제품들과 가격경쟁하는 것이 무리라고 판단, 지난해부터 품질 고급화에 주력해왔기 때문에 고성능PC용 스피커의 개발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국내 업체들이 최근 개발하고 있는 제품들은 대부분 스피커 내부에 앰프를 내장해 출력을 증폭시켜줄 수 있는 것들로, 앰프 없이 스피커 유닛만 내장한 중국산 저가제품들과 품질면에서 볼때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동방음향은 이달 중순께 가정극장시스템, 돌비 프로로직 및 돌비 디지털의 5.1채널을 지원할 수 있는 30만원대의 고성능 스피커시스템을 출시할 예정이다. 동방음향은 이 제품을 이미 미국, 유럽 등지로 수출하고 있는데 최근 국내 멀티미디어PC의 고성능화에 대응하기 위해 국내시장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동방음향은 또 올 연말에는 무선 스피커를, 내년초에는 디지털 다기능 디스크(DVD) 전용 스피커 시스템을 잇달아 출시할 계획이다.

남성도 다양한 가격대의 고성능 스피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주)남성은 특히 게임전용 스피커, DVD 겸용 스피커 등 용도별로 특화된 제품도 출시하고 있으며 주요 PC업체들과 계약을 체결해 PC업체들의 고성능 PC와 함께 제품이 공급되도록 하고 있다.

이밖에 그린테크, 성일정밀산업 등도 최근 서브우퍼 스피커를 기본으로 채용한 스피커시스템 판매에 나서고 있으며 DVD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연말이나 내년초를 겨냥해 고성능 스피커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방음향의 김원기 이사는 『과거엔 소비자들이 싼 맛에 1만∼2만원대 중국산 저가 스피커를 샀으나 최근에는 이를 고급제품으로 교체하는 사례가 잦다』며 『멀티미디어PC의 성능이 고급화할수록 고성능 스피커시스템의 수요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