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중대형컴퓨터업체의 올 상반기 매출실적이 경기침체에 따른 전산투자 위축으로 당초 목표에 다소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IBM, 한국유니시스, 한국HP, 한국디지탈, 한국실리콘그래픽스 등 주요 중대형컴퓨터업체들이 잠정 집계한 상반기 매출현황은 대부분의 업체들이 연초 설정한 매출목표에 다소 못미치는 실적을 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IBM의 경우 전반적인 경기침체로 인한 전산투자 부진으로 상반기 매출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한국IBM은 그러나 전략서비스와 소프트웨어부분에서 50%정도 매출 신장률을 기록, 솔루션 중심의 영업전략이 나름대로 효과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국유니시스의 경우도 통상 상반기에 올 전체 매출액의 약 60%를 달성했으나 올 상반기에는 예년에 비해 매출 신장률이 다소 떨어진 것으로 자체 분석하고 있다.
한국HP의 중대형컴퓨터 부문 올 상반기 매출실적은 1천4백억원을 기록, 지난해 동기보다 20% 늘어났으나 올 초에 설정한 목표에는 다소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워크스테이션 부문에서의 매출부진이 주요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디지탈의 경우 올 초 설정한 상반기 목표 1천억원을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으나 매출 신장률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크게 둔화됐다.
한국실리콘그래픽스도 올 상반기 동안 지난해 동기와 비슷한 2백50억원의 매출실적을 기록, 당초 설정했던 목표에 다소 미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중대형컴퓨터업계의 매출이 다소 부진한 것은 은행, 대형 제조업체들이 경기불황의 여파로 전산투자 규모를 축소하거나 집행을 보류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