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SW업계를 양분해온 한국오라클과 (주)마이크로소프트(MS)가 최근 마감된 97회계연도에서 각각 전년대비 50% 이상 매출신장을 기록하는 등 호황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집계된 양사의 97회계연도 매출실적을 보면 한국오라클(96년 6월∼97년 5월)은 전년대비 85.7%가 신장된 8백30억원으로 나타나 운용체계(OS)를 제외한 일반 SW부문에서 지난해에 이어 업계 1위를 지킬 전망이다.
MS(96년 7월∼97년 6월)는 전년대비 58.2%가 신장된 5백30억원을 달성,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한국오라클에 이어 일반 SW부문 매출액 2위를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PC업계에 대한 OEM부문(윈도95 공급)까지 합칠 경우 MS의 97회계연도 매출액은 1천억원을 상회할 것으로 추정돼 실질적인 업계 1위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각사의 매출액 내역을 보면 한국오라클은 데이터웨어하우스, 인트라넷솔루션시장의 급부상으로 호황을 누린 서버(오라클7.x 등)부문이 전년대비 65% 신장된 5백98억원으로 전체 매출액을 주도했으며 무려 2천2백20% 신장된 1백16억원의 애플리케이션 부문(ERP 등), 25% 신장된 1백억원의 개발도구 부문(디자인200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한국오라클의 매출액 분포에서 드러난 특징으로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에 몰아닥친 전사적자원관리(ERP)패키지 매출이 두드러졌다는 점과 공공, 제조분야에 대한 기여도가 매우 높다는 점 등이다.
이와 관련, 한국오라클 측은 산업별 기여도에서 특히 공공, 제조부문이 97회계연도 전체 매출액의 59.3%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MS는 매출액 5백30억원 가운데 전통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는 데스크톱 애플리케이션 부문(MS오피스 등)이 전년대비 40% 신장된 2백60억원으로 절반가량을 차지했으며 클라이언트 서버, 인트라넷 부문(백오피스 등)이 79% 신장된 1백20억원, OEM을 제외한 업그레이드용 운용체계 부문(윈도95 등) 70억원, 하드웨어(마우스 등) 부문 50억원 등으로 나타났다.
MS의 97회계연도 매출액 분포의 특징으로는 부문별 비율이 96회계연도와 비슷하게 나타나 안정적인 영업기반을 갖추고 있는 가운데 클라이언트 서버, 인트라넷 부문과 윈도95, 윈도NT워크스테이션 등 업그레이드용 운용체계의 매출비율이 크게 신장되고 있다는 점이다.
98회계연도 매출계획에서 한국오라클은 이달중 발표할 「오라클8」과 개발도구 등 신제품에 대한 집중적 마케팅활동을 통해 97회계연도보다 45% 신장된 1천2백억원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낙관하고 있다.
MS는 미국 본사 의지대로 백오피스 기반의 인트라넷 부문 비중을 전체 매출액의 30% 이상으로 늘린다는 것을 골자로 98회계연도에는 올해보다 35% 신장된 7백20억원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한편 한국오라클과 MS를 제외한 한글과컴퓨터, 핸디소프트, 한국인포믹스, 한국노벨, 한국컴퓨터어소시에이트, 오토데스크코리아 등 국내 주요 소프트웨어업체들의 97매출액은 회계연도를 마감하지 않아 알려지지 않고 있으나 대부분 1백억∼3백억원대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서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