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쇼핑채널 설자리 없다.. 지상파TV에 유사프로 난립

케이블TV 홈쇼핑채널이 설자리가 잃고 있다.

최근 「중소기업 진흥」을 명분으로 내세운 지상파TV들이 쇼핑관련 프로그램를 너도나도 개설했기 때문이다.특히 이들 지상파방송사는 쇼핑프로그램을 통해 자체 수익확대에만 급급하는 인상을 주고 있어 눈총을 사고 있다.

지상파TV의 쇼핑프로그램은 지역민방과 지상파TV 지방사가 제작하는 로컬프로그램까지 포함하면 현재 6편에 달하고 있다.이들 프로그램은 대부분 협찬광고에 의존할 뿐 아니라 일부 프로그램의 경우,매장 및 참여업체선정등에 특정업자 개입을 묵인해 말썽을 일으키는 등 방송의 공익성을 해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39쇼핑(대표 박경홍)과 하이쇼핑(대표 이영준)등 케이블TV의 홈쇼핑 채널은 공보처 허가당시부터 명확한 법적근거를 갖고 있으나 지상파TV의 쇼핑 프로그램 고정편성은 통신판매의근거법령인 「방문판매 등에 관한 법률」위배 여부가 불분명해 법적 논란마저 일으킬 소지가 많다.

현재 지상파TV에서 고정편성하고 있는 쇼핑 프로그램은 MBC (토. 오전8시~9시)을 비롯해 부산MBC (토. 오전 10시~10시 50분), 대전MBC (토. 오전 8시~9시),부산방송 <토요특집 PSB 알뜰쇼핑>(토. 오전 7시 50분~8시 40분),대구방송 <생방송 좋은 아침입니다>(목. 오전 7시 40분~8시 30분),광주방송 <금요특집 생방송 빛고을 새아침-KBC 알뜰쇼핑>(금. 오전 7시 45분~8시 35분) 등이다.

방송위원회는 최근 이같은 지상파방송의 쇼핑프로그램에 대해 규제할 법적근거를 찾지 못해,간접광고금지에 관한 심의규정을 들어 「직접 광고성격」의 쇼핑프로그램 편성을 자제해줄 것을최근 각 방송사에 권고했다.

하지만 협찬광고마저 아쉬운 최근의 광고불황을 감안해볼 때 지상파TV들이 이같은 쇼핑프로그램 고정편성을 오히려 늘릴 가능성이 높다는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도사리고 있다.

앞으로 중소기업 활성화를 앞세운 지상파TV 쇼핑프로그램이 실제로는 특정상품을 직접광고한다는 비난에서 벗어나려면 매장 및 업체 선정 등을 포함해 전체 제작과정을 최대한 투명하게진행해야 한다.특정상품에 관한 업체,전화번호,가격등을 방송하지만 중소기업등 경제적 약자를위한공익성원칙에 따른 것임을 담보할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일부 홈쇼핑채널이 자사 프로그램 진행자를 지상파방송의 쇼핑프로그램에 출연시키거나 자사의 상품주문전화번호로 주문신청을 받는등 지상파방송과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있는 점도 홈쇼칭채널의 설자리를 상실토록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케이블TV의 개국으로 국내에서 처음 시작된 케이블TV 홈쇼핑 채널이 앞으로 굳건히 뿌리내리기 위해서는 먼저 홈쇼핑채널 스스로가 올바른 성격을 정립하는데 애쓰야한다는 지적이 높다.

<조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