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용 컬러TV의 국내 생산이 줄어들고 있다.
9일 가전3사는 최근 뚜렷한 히트상품이 나오지 않으면서 국내 TV수요가 정체됨에 따라 당분간 내수용 TV의 국내 생산계획을 축소 조정할 방침이다.
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가전3사는 올해 말까지 내수용TV의 국내 생산 물량을 지난해보다 축소하고 있어 올해 세 회사의 총 생산물량은 지난해보다 10만여대가 줄어든 2백만대 수준에 머물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수원공장이 올해 생산할 내수용 컬러TV물량은 지난해보다 5만∼6만대 줄어든 90만대에 그칠 전망이다. 이는 국내에서 수요가 격감한 소형TV의 생산라인을 해외공장으로 이전하고 있는 데 따른 결과다.
LG전자는 올초 내수용 TV를 90만대를 생산한다는 목표를 세웠지만 예상과 달리 광폭TV의 판매가 부진함에 따라 최근 생산 목표를 85만대 수준으로 축소 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우전자는 올해 내수용 TV 30만대를 생산할 계획이었지만 최근 불황이 장기화하면서 이같은 생산목표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가전3사는 그러나 내년부터 위성방송과외 수요로 인해 광폭TV와 소형TV에 대한 내수가 활성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따라서 세 회사는 최근 수요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셀생산방식을 도입해 원가 절감과 재고 줄이기에 주력하다가 내년부터 다시 생산규모를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신화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