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서비스용 빌링(課金)시스템 시장이 뜨겁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통신 등 주요 통신서비스업체들이 폭발적인 이용자 증가세에 대응해 빌링시스템의 증설을 추진함에 따라 중대형 서버업체들이 이를 공략하기 위해 부산하다.
특히 한국유니시스, 한국IBM, 지멘스피라미드 등 3파전 양상을 보여온 빌링시스템 시장경쟁은 최근들어 한국디지탈, 한국후지쯔, 한국HP, 쌍용정보통신,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한국NCR 등이 새로 참여해 불꽃튀는 경쟁이 예상된다.
통신서비스용 빌링시스템 시장에 참여한 후발주자 가운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한국디지탈은 올초 한국통신의 프리빌링 시스템용으로 유닉스 서버 「알파서버 8000」을 공급한데 이어 온세통신, 아남텔레콤에도 빌링시스템을 공급하는 등 활발한 수주활동을 벌였다. 한국디지탈은 이같은 여세를 몰아 한국통신의 ICIS(통합고객정보시스템)용 빌링시스템을 수주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다각적인 수주작전을 추진하고 있다.
한국후지쯔는 국내에 진출한 뒤 처음으로 통신서비스용 시스템(모델명 GS8000)을 한솔PCS에 공급한 것을 계기로 기존 통신서비스업체의 빌링시스템 증설시장을 적극 공략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최근 내한한 바 있는 세키자와 일본 후지쯔 사장은 『한국후지쯔의 국내 통신시장 공략을 지원하기 위해 후지쯔가 일본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적극 이전할 계획이며 관련 장비도 최우선적으로 공급할 방침』이라고 밝혀 한국후지쯔의 움직임은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HP는 최근 LG텔레콤에 빌링시스템을 포함한 전산시스템을 공급한 것을 계기로 한국통신 ICIS시장 공략을 위한 본격 채비에 들어갔다. 한국HP는 ICIS의 성능테스트(BMT)에 대비, 최근 선보인 대형 유닉스서버 「V2200」에 적합한 빌링시스템용 패키지 이식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쌍용정보통신은 SDS에 유니텔서비스용 빌링시스템을 공급한데 이어 최근 선보인 「NUMAQ2000」기종을 데이콤의 천리안서비스 빌링용으로 판매,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교두보를 확보했다고 판단하고 있다. 쌍용은 이를 계기로 한국통신 ICIS사업과 데이콤의 후속물량 공급을 위해 통신전담팀을 구성해 놓고 있다.
이밖에 한국통신프리텔의 빌링시스템을 수주한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 SK텔레콤의 빌링시스템을 공급한 한국NCR도 국제전화 등 신규 통신서비스업체를 대상으로 시스템 판매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이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