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전도기술 개발 전변 확대 급하다

21세기를 주도할 첨단기술로 정보통신, 과학, 교통, 에너지 등 산업전반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초전도기술 개발이 최근 들어 활기를 띠고 있으나 몇몇 업체에 편중돼 있어 기술개발 저변확대가 시급한 것으로 지적됐다.

특허청이 9일 발표한 「최근 10년간(87∼96년)의 초전도 물질 및 그 응용기술분야 특허출원 동향」에 따르면 기간중 국내업체들이 출원한 초전도 관련 특허는 총 1백37건으로 특히 지난 94년 이후 매년 20건 이상씩 특허출원이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최근 들어 초전도관련 특허출원이 활기를 보이고 있는 것은 정부가 87년부터 초전도 기술을 국책연구개발과제로 선정, 집중적인 연구개발 지원에 나서는 등 정부주도의 연구와 함께 초전도의 중요성을 인식한 대기업들의 적극적인 기술개발 노력이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삼성그룹, LG그룹, 전자통신연구원 등 3곳에서의 초전도관련 특허출원이 전체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초전도기술 개발이 몇몇 기업과 연구기관에 편중돼 있다는 것은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이중 삼성그룹은 96년말 현재 총 39건을 출원해 전체의 28.5%를 차지했고 전자통신연구원은 총 34건을 출원해 25%를, LG그룹은 23건을 출원해 16.5%를 각각 차지했다.

기타 기업이나 연구소의 초전도관련 특허출원은 지난 94년에 들어 늘어나기 시작해 94년 6건, 95년 7건, 96년 9건 등 매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미흡한 수준이다.

한편 지난 10년간 외국인의 국내출원은 총 1백55건으로 내국인 출원건수를 능가했으나 이들 출원중 1백15건이 90년 이전에 출원된 것으로 90년대 들어서는 연간 10건을 넘지 못하고 있어 최근 3년간 매년 20건을 넘고 있는 국내인의 특허출원과 큰 대조를 보이고 있다.

초전도기술은 1911년 네덜란드의 물리학자 온네스가 마이너스 2백69도에서 수은의 전기저항이 완전히 없어지는 초전도현상을 발견한 이후 활발한 연구가 이루어지고 있는 분야로 자기부상열차, 초전도 슈퍼컴퓨터 등 정보통신, 교통, 에너지 등 각 분야에 혁명적인 변화를 가져다 줄 첨단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김성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