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용 비디오만을 전문으로 제작하는 중소프로덕션들이 늘고 있다. 최근 하늘영상, 펜트하우스코리아 등이 잇따라 성인물 비디오시장에 진출, 현재 성인물을 전문적으로 출시하는 중소 프로덕션이 30여 곳에 이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비디오대여시장의 장기불황에도 불구하고 16 성인물의 수요가 꾸준한 데다 삼성, 대우, SKC 등 관련 대기업들이 감량경영으로 방화OEM(주문자생산)작품의 출시를 전면 중단하자 중소프로덕션들이 생존차원에서 성인물시장에 뛰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성인물시장에 뛰어든 하늘영상은 「이승희 신드롬」에 발빠르게 편승, 첫 출시작인 「이승희의 버터플라이」를 1만5천세트 판매했다. 이를 계기로 이 회사는 브루스 윌리스의 라스트 보이스카우트를 모방한 「라스트 걸스카우트」, 데미 무어의 스트립티즈를 흉내낸 「스트립티즈」, 아놀드 슈워제네거의 「터미네이터」를 연상시키는 「패네레이터」 등 주로 흥행작의 내용을 외설적으로 패러디한 성인물을 매달 3∼5편 출시할 예정이다.
또한 펜트하우스코리아는 오는 8월부터 미국 펜트하우스사와 판권계약을 맺고 성인물 비디오를 출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지난해 베어엔터테인먼트의 플레이보이 비디오출시에 이어 관심을 끌고 있다.
그밖에 르네상스가 「좋은영화」라는 브랜드로 성인물시장에 진출, 호응을 얻는 등 성인물시장에 신규진출한 업체들은 한시네마, 유호, 무비뱅크 등 제작위주의 기존 성인물프로덕션들과 달리 외화수입을 병행하고 있다.
비디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누드모델을 촬영한 기획물이 1만∼2만세트 판매되는 등 성인물의 수요가 줄지 않고 있어 중소비디오프로덕션들이 성인물에 몰리고 있다』면서 『중소프로덕션이 늘어난 만큼 매달 출시되는 성인물도 50∼60편에 달하면서 저질시비 등을 불러일으켜 오히려 시장을 위축시킬 것으로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이선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