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와 某신문사가 공동 추진중인 「비디오 프랜차이즈점」의 실현여부가 관련업계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현재 (사)한국영상음반유통업협회와 某신문사는 영업실적이 양호한 기존 비디오 대여점 8천여개(목표치)를 가맹점으로 묶은 후 비디오를 일괄 구매,배급하는 프랜차이즈사업을 은밀히 추진하고 있는 것. 따라서 비디오경기의 장기침체로 인해 정상영업중인 대여점 수가 1만2천여개로 줄어든 점을 감안할 때, 이같은 프랜차이즈사업은 한 순간에 비디오 대여시장을 장악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동안 삼성, 대우, SKC, 새한 등 대기업들과 CIC 등 비디오직배사들은 제작은 물론 독자적인 영업망을 운영함으로써 약 2천8백억원대의 비디오 대여시장 규모에 비해 너무 많은 물류비를 지출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특히 비디오 제작, 유통사들은 고가의 판권구매액을 보전하고 투자분을 짧은 시간내에 회수하기 위해 대작위주의 비디오판매에만 영업력을 집중, 장르를 편중시켜 오히려 비디오시장을 위축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비난까지 들어야 했다.
이같은 상황에서 프랜차이즈점이 실현된다면 「제작사=유통사」로 구성된 기존의 비디오유통질서를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비디오업계의 한 관계자는 『선진유통기법의 하나인 프랜차이즈점이 등장할 경우 밀어내기 근절, 장르다양화는 물론 대여점간 출혈경쟁도 사라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이같은 비디오 프랜차이즈사업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관계자들도 적지 않은 상황이다.
현존하는 비디오 대여점 수의 65%를 상회하는 체인망 구성을 목표로 추진되는 프랜차이즈점은 내, 외형상 과독점을 낳을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아울러 제작사들이 각자의 영업, 배급망을 고수, 프랜차이즈점에 물품을 공급하지 않을 경우 사업성공의 핵심과제인 안정적인 물품확보 및 일괄구매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무엇보다도 사업주체의 위상이 사업전개에 가장 큰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비영리법인인 영유협이 회원을 담보로 이권사업에 개입할 수 있느냐』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영유협의 한 관계자는 『협회는 선진유통기법과 마인드를 도입, 소개할 의무가 있는데 프랜차이즈점이 그 사례로 2∼3년전부터 이 사업을 검토해 왔다』면서 『협회 정관상으로도 회원의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부가사업은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난관들에도 불구하고 대형 프랜차이즈점이 등장, 유통시장에서 정착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이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