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콤 위성사업 담당 「DSM」 출범

데이콤의 위성방송 및 통신사업을 담당하는 (주)데이콤새털라이트 멀티미디어시스템(DSM)이 법인설립 및 등기를 마치고 10일 초대사장으로 선임된 유세준 전공보처차관의 기자간담회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행보에 나선다.

내년 11월경 발사하는 오라이온위성의 8개 중계기를 통해 위성사업에 나서는 DSM의 설립초기자본금은 40억원으로 데이콤이 1백% 전액출자한다. DSM은 이미 기획, 조사관리, 기술 등 3개부서 20여명을 확보했으며 방송개발원 상임고문을 지냈던 송재극씨와 파라비젼 전대표인 장한성씨를 고문으로 영입했다.

하지만 DSM이 법인설립을 마치고 조기가동에 들어가더라도 구체적인 움직임을 예상하기에는 어려운 실정이다. DSM관계자는 『당분간은 콘텐트산업에 대한 현황점검 등 비공식적인 물밑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신중한 자세를 내비쳤다.

DSM의 이같은 신중한 자세는 위성방송 등 주력사업의 주변환경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위성방송 등 주력사업의 추진을 위해서는 새 방송법의 입법이 우선해야 하고 그후 공보처의 위성방송정책이 명확히 제시돼야 하나 현재까지 아무것도 가시화된 것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DSM의 한 관계자는 『국내 위성방송의 현황을 점검할 때 구체화된 것은 하드웨어적인 부분이고 핵심인 사업운영을 위한 소프트웨어적인 부분은 전연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공식활동에 나선 DSM이 어떤 사업방향을 구상할지는 주목의 대상이다.

DSM측은 『이제부터 세부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라며 『현재 일본의 디지털위성방송서비스인 「퍼펙TV」를 모델케이스로 플래닝컴퍼니의 역할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지금까지 DSM를 둘러싼 주변상황을 비추어볼 때도 DSM이 거창하게 프로덕션역할까지 담당하기보다는 시스템 오퍼레이터 또는 플래닝 컴퍼니로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예측된다. 초기자본금 규모가 40억원에 불과한데다 전액출자회사인 데이콤이 최근 위성사업, 케이블TV NO(전송망사업자), 시내전화 등 막대한 투자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라이온위성사업을 위성방송으로만 운영할 지, 다른사업과 함께 공존할지도 불분명하다. DSM관계자는 『80개 채널 모두를 사용할지, 아니면 이의 절반만 방송용으로 활용할지는 국내 콘텐트산업에 대한 면밀한 검토이후 확정할 것』이라고만 말하고 있다.

DSM의 추가증자과정에 대해서는 여러 가능성을 남겨둘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DSM의 한 관계자는 『위성방송 등 멀티미디어사업에 관심있는 기업들의 자본참여를 유도하는 방안도 적극검토중』이라며 이를 확인하고 있다.

문제는 이같은 DSM의 복안이 새 방송법과 공보처의 위성방송정책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다는 점이다.새 방송법 제정이 내년으로 넘어가고 공보처의 위성방송정책비전이 마냥 늦춰진다면 DSM측은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하기도 전에 자본잠식상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높다.

<조시룡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