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정전전원장치(UPS)가 지난 1일자로 수입선 다변화 대상품목에서 제외됨에 따라 그동안 미국 및 유럽산 제품이 주류를 이루던 국내시장에 일본 제품의 수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여 이에 대한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그동안 국내 UPS업체들은 미국의 IPM, BEST, APC사, 유럽의 지멘스, 머린저린, ABB, N-Sikon, 인버라텍사 등과 기술제휴를 맺거나 이들 업체에서 생산한 완제품을 수입, 판매했으나 정부의 수입선 다변화 품목 해제로 고기능을 갖춘 일본 제품의 수입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UPS가 중소기업 고유업종에서 해제된 이후 이 분야에 대한 대기업들의 진출이 늘어나면서 1천 이상의 대용량 UPS 수입이 늘고 있는데 이번 수입선 다변화 품목 해제조치가 이같은 추세를 가속시킬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본 UPS가 아직은 국내에 잘 알려져 있지 않고 가격도 고가로 형성돼 있어 당분간 국내시장에 진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하면서도 『저가전략으로 한국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핵심부품인 SCR나 IGBT 등 원자재를 무기로 시장진입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업체들도 수익성을 겨냥해 일본제품의 수입에 적극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중소 UPS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번 해제조치는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밝히고 『현재 기술력을 상당히 갖춘 중견기업 및 대기업들도 수입에 앞장서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일제 UPS도 조만간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회사 역시 일산 수입을 검토중이다.
한편 올 1‘4분기 현재 UPS 수입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8%가 늘어난 3백65만달러를 기록, 대용량 기종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박영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