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파장해(EMI)적합등록 지정시험기관들이 10m법 야외시험장(오픈사이트)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작년 2월 정보통신부 지정 전자파적합등록시험기관의 기본 요건을 국제 추세에 맞춰 3m법에서 10m법으로 바꾼 개정 전파법의 유예기간이 내년 2월에 만료될 예정이어서 재지정을 받기 위한 10m법 전용 시험시설 확보의 시간적인 여유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현재 정통부로부터 공식 EMI적합등록 지정시험기관으로 인정받은 32개 기관,39개(복수지정 포함) 시험장중 전문시험기관(1), 연구기관(1), 산업체(4), 외국기관(1) 등 7개 시험기관이 10m법 EMI시험장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따라서 이들 7기관은 대부분 투자비가 많이 드는 챔버 대신 10m 오픈사이트를 새로 확보하기로 하고 신규 야외시험장 부지물색과 투자재원 마련 등에 박차를 가해 연내에 재지정을 위한 제반 준비작업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아래 부산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대표 윤종룡)는 3m챔버와 10m오픈사이트를 각각 보유하고 있는 수원 제1시험장은 별문제가 없지만 3m 챔버 1기만 보유하고 있는 기흥 제2시험장은 10m 오픈사이트 구축이 불가피한 상황. 이에따라 최근 기흥연구소내에 별도 대형시험장을 건설하기 위한 계약을 추진중이다.
LG전자(대표 구자홍) 역시 3m챔버와 10m오픈사이트를 갖춘 구미 EMC연구소와 달리 서울 문래동 품질센터는 3m사이트만 보유,10m사이트 건립을 추진중이다. LG는 그러나 품질센터의 여유공간이 적어 이곳 옥상이나 혹은 수도권에 별도의 대형 야외시험장을 마련하는 방안도 검토중이다.
그 뿐만 아니라 그동안 안산공장 내의 3m챔버를 중심으로 자체 EMI적합등록을 처리해온 삼보컴퓨터(대표 김홍배)가 안산공단 주변에 신규 야외시험장 부지를 물색하고 있으며,만도기계(대표 정몽원)도 경기 남양주군 덕소 소재 중앙연구소에 10m사이트를 추가하는 방안을 모색중이다.
국책연구소 등 연구기관들중에서는 10~30m법 초대형 야외시험장을 이미 확보한 생산기술연구원, 한국표준과학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등은 별 걱정이 없으나 3m야외시험장만으로 운영해온 (재)한국전기전자시험연구원(KETI)은 새 법 적용에 대비해 수년전부터 추진해온 대형 야외시험장 건립을 재추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정시험기관 관계자들은 『10m법이 EMI시험의 국제적인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는데다 최근 EMI대상품목이 대거 확대,10m사이트 확보가 불가피하다』고 전제하고 『전자파에 대한 일반인들의 막연한 공포감으로 EMI시험장 부지확보가 쉽지 않고 설사 부지를 찾는다해도 용도변경 등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는게 문제』라고 고충을 말한다.
<이중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