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에도 국내 오디오업체들의 매출은 여전히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국내 주요 오디오 업체들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9% 가량 줄어든 2천5백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 가운데 특히 카세트류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 가량 줄어든 9백90억원으로 집계돼 종전까지 성장세를 보여왔던 카세트류의 판매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현상을 오디오시장의 전반적인 어려움을 상징하는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하이파이 오디오와 미니컴포넌트 등 컴포넌트류의 판매도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컴포넌트류의 매출실적은 1천6백40억원이었으나 올해엔 이보다 10% 가량 줄어든 1천4백8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특히 뮤직센터는 상반기 매출액이 약 42억원인 것으로 집계돼 전체 시장에서 2%를 차지, 오디오 시장에서 사라질 위기에 처했으며 미니컴포넌트도 청소년층과 신혼부부들의 수요로 매출이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됐으나 총 판매금액은 9백71억원으로 카세트류의 시장보다도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업체별로는 대대수가 지난해보다 10억∼1백억원까지의 감소폭을 보였다. 이 가운데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해보다 1백억원 이상 매출이 줄어든 것을 비롯 LG전자와 대우전자의 매출액도 각각 40억원씩 줄어들어 가전3사의 오디오 사업이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해보다 오디오 매출이 늘어난 업체는 해태전자와 한국샤프로 해태전자는 10억원이 늘어난 4백44억원을, 한국샤프는 21억원이 늘어난 1백1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록 오디오시장이 지난해보다 줄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의 업체들이 경비절감과 생산성 향상운동 등을 벌여 경영실적은 오히려 호전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윤휘종 기자>